또 혼자 무너진 아믈랭…안현수 반사이익

또 혼자 무너진 아믈랭…안현수 반사이익

입력 2014-02-19 00:00
수정 2014-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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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의 ‘최강자’로 꼽히던 샤를 아믈랭(29·캐나다)이 거듭된 실수로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

안현수, 500m 예선 가뿐히 통과
안현수, 500m 예선 가뿐히 통과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8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믈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서 마지막 한바퀴를 남길 때까지 선두를 지켰으나 코너를 돌던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최하위로 탈락했다.

멀쩡히 선두를 지키며 코너를 돌아 나가던 아믈랭은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빙면에 맞닿은 스케이트가 크게 흔들리더니 그대로 코스에서 튕겨 나갔다.

세계 최고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어이없는 실수다.

링크 주변의 보호 패드에 등을 강하게 부딪친 아믈랭은 자신도 황당하다는 듯 손으로 헬멧을 만지작거렸다.

아믈랭이 실수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5일 열린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도 초반 선두를 달렸으나 코너를 돌던 도중 스케이트날이 서로 걸리는 바람에 넘어져 탈락한 바 있다.

당시 아믈랭은 첫 스타트 때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부정출발 판정을 받는 등 실수투성이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믈랭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1,500m와 1,000m 랭킹 1위, 500m 랭킹 2위를 달리는 남자 쇼트트랙의 최강자다.

그는 가장 먼저 열린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어진 두 종목에서 연달아 어울리지 않는 실수를 저질러 집중력을 잃어버린 채 대회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믈랭이 흔들리면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1,000m에서도 아믈랭 없이 치러진 결승 레이스에서 안현수는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러시아)와 발을 맞춰 달리며 경쟁자들을 손쉽게 따돌리는 압도적인 레이스로 8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에서 아믈랭을 따돌리고 월드컵 랭킹 1위를 달리는 안현수는 최대 경쟁자까지 사라진 빙판에서 편안히 다관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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