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한 스승이 한 종목서 금·은 배출

소치올림픽 한 스승이 한 종목서 금·은 배출

입력 2014-02-19 00:00
수정 2014-02-1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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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댄싱 美·加팀 10년 지도 러시아 출신 주에바 ‘기쁨 두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의 금·은메달리스트가 한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메릴 데이비스(왼쪽)·찰리 화이트(가운데·미국) 커플이 세계기록을 경신하자 이들을 조련한 마리나 주에바 코치가 손뼉을 치고 있다.  아이스네트워크 닷컴 홈페이지
17일(현지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메릴 데이비스(왼쪽)·찰리 화이트(가운데·미국) 커플이 세계기록을 경신하자 이들을 조련한 마리나 주에바 코치가 손뼉을 치고 있다.

아이스네트워크 닷컴 홈페이지
주인공은 러시아 아이스댄싱 스타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 북미 대륙으로 건너와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마리나 주에바(58). 18일 AFP통신은 이번 대회의 가장 난감한 상황에서 가장 큰 기쁨을 누린 인물로 그를 꼽았다.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미국) 커플과 테사 버추-스콧 모이어(캐나다) 커플을 주니어 시절부터 10년 이상 가르쳐 온 인물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 주에바는 조국을 응원하는 동시에 자신이 가르친 두 커플을 시상대에 올려야 할 처지가 된 것. 결국 이날 끝난 프리댄스에서 데이비스-화이트 조는 이틀 합계 195.52점으로 금메달을, 대회 2연패를 노리던 버추-모이어 조는 190.99점으로 은메달을 따 모두 시상대에 섰다.

지난 4년 동안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 정상을 번갈아 차지했던 두 커플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자 주에바의 뿌듯함은 곱절이 됐다. 그는 특히 두 커플의 프로그램에 러시아 음악을 한 곡씩 집어넣어 고국 팬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주에바는 “스포츠 세계에서 분명히 이기는 자와 지는 자가 있다는 것을 그들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피겨 15번째이지만 개인전을 제외하고는 첫 금메달을 조국에 안긴 데이비스는 “주에바는 정말 대단한 코치”라며 “그는 전혀 다른 두 팀을 맡아 각자에게 맞는 가르침을 통해 기량을 최고로 이끌어 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4-02-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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