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쇼트트랙 논란 중심에선 ‘쇼트트랙 대부’

<올림픽> 쇼트트랙 논란 중심에선 ‘쇼트트랙 대부’

입력 2014-02-18 00:00
수정 2014-02-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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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지상주의가 만들어낸 승부사’ vs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권력자’
전명규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이 17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명규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이 17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누가 안현수를 러시아로 보냈는지’를 놓고 책임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현수의 아버지인 안기헌 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특정 인물의 전횡’을 지목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명규(52) 한국체대 교수 겸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 부회장은 ‘한국 쇼트트랙의 대부’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그는 쇼트트랙이 올림픽 시범 종목이던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15년 동안 쇼트트랙 대표팀을 맡았던 한국 쇼트트랙의 산 역사로 평가받는다.

전 부회장의 지휘봉 아래 김기훈, 김동성, 김소희, 전이경, 안현수 등 수많은 스타가 배출되며 한국 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쇼트트랙에 처음으로 ‘작전’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스케이팅 주법을 도입해 한국 쇼트트랙을 단숨에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17살이던 안현수를 선발전 없이 대표팀에 ‘깜짝 발탁’하기도 했다.

안현수는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받게 됐다.

열악한 훈련 조건과 외국 선수와 비교할 때 체격 조건이 뒤지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단기간 내에 선수를 조련해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만들어내는 그의 지도력은 한국 국민의 정서에 딱 들어 맞았다.

하지만 그의 전술에는 희생양이 필요했다. 특정 선수를 우승시키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경쟁국 선수들의 진로를 막거나 ‘페이스 메이커’로 나서게 하면서 내부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 때문에 파벌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심각하게 불거진 파벌 논란에서도 전 부회장은 항상 중심인물로 지목돼 왔다.

빙상계 사람들 역시 전 부회장을 ‘살아있는 권력’이라고 종종 지목할 정도로 빙상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때문에 전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타고난 승부사’와 ‘권력 사유화’ 사이에서 엇갈린다.

그렇다면 안현수의 아버지인 안기원 씨는 왜 전 부회장을 ‘빙상연맹 권력 사유화’의 핵심으로 지목했을까.

빙상 관계자들은 “안현수가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2007년 성남시청에 입단할 때 한국체대 대학원 진학을 권유한 전 부회장과 사이가 갈라졌다”고 추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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