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심기일전 한국 선수단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 심기일전 한국 선수단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4-02-18 00:00
수정 201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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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17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스케이팅 트레이닝 베뉴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17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스케이팅 트레이닝 베뉴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한국 선수단은 성적 부진에 안팎의 구설까지 겹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심기일전하며 남은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1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선수단은 금·은·동메달을 1개씩만 따내 종합순위 17위에 머물러 있다. 톱10 진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부진 속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연일 메달 행진을 벌이면서 빙상계를 향한 여론이 악화해 심리적인 부담까지 안게 됐다.

그러나 아직도 메달을 기대할 만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마음을 다잡고 집중하겠다는 것이 선수들의 각오다.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지도자와 선수들 모두 ‘일단 남은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우선’이라며 분위기를 추스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쇼트트랙 대표팀은 17일 소치 올림픽공원의 연습 링크에서 간간이 미소를 주고받으며 남은 남자 500m와 여자 1,000m, 3,000m계주 출전을 준비했다.

오른 무릎을 다쳐 여자 1,500m에 나서지 못한 500m 동메달리스트 박승희(22·화성시청)가 복귀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 목표로 삼은 금메달 2개를 따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선수단은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매서운 여론의 후폭풍을 맞고 있는 선수단 임원들의 분위기는 어둡다.

안현수의 아버지인 안기원 씨가 최근 인터뷰마다 직격탄을 날리는 빙상연맹의 고위 임원은 대회 초반과 달리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임원으로 참가한 한 빙상인은 “선수단 라운지 등에 자주 나타나곤 했는데, 요즘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부 임원으로 참가한 이 인물은 매일 아침 선수단 임원 회의에 참석해 왔으나 17일에는 아예 이 자리에도 나오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한국에 남아 있는 빙상인들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코치는 “최근 서울에서도 경기인들이 만나서 서로 참담해하곤 한다”면서 “그러면서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렇게 불거진 문제는 차제에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 더 많다”고 전했다.

선수단의 다른 관계자는 “김재열 단장이 임원회의에서 ‘임원들도 분위기가 침체해 있지만, 그래도 대회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잘 추스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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