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신다운이 15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코너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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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 신다운(21·서울시청)을 출전시켰으나 4위에 그쳤다.
1,000m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주력 종목이다.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도 현재 러시아 대표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충돌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반드시 1,000m에서 메달을 따내야 할 이유는 또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부터 ‘약체’를 평가를 많이 받아 온 대표팀은 소치올림픽에서 연달아 메달을 놓친 터였다.
가장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던 남자 1,500m에서는 이한빈(26·성남시청) 홀로 결승에 올라 6위에 그쳤고 5,000m 계주에서도 결승 문턱을 밟지 못한 채 충격적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끝내 승리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
준결승에서 함께 달린 이한빈이 반칙으로 탈락한 탓에 신다운은 이날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포함한 두 명의 러시아 선수와 결승 레이스를 벌여야 했다.
위축된 신다운은 자신이 가진 기량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중반 한 차례 선두 자리를 넘보며 앞으로 치고 나갔지만, 곧바로 따라잡혀 줄곧 3∼4위에 머물렀다.
네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반칙 판정까지 내려지면서 남자 쇼트트랙은 세 종목째 ‘노메달’로 경기를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취약 종목으로 꼽히는 500m뿐이다.
여기서도 시상대에 서지 못한다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온갖 판정 시비와 사건·사고로 점철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메달 없는 빈 손으로 귀향해야 할 판이다.
선수들 사이에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다부진 각오를 더 단단히 다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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