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윤성빈, 한국 썰매의 ‘톱10 꿈’ 쏠까

거침없는 윤성빈, 한국 썰매의 ‘톱10 꿈’ 쏠까

입력 2014-02-15 00:00
수정 2014-02-1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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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스켈레톤 신예 윤성빈(한국체대)이 첫 올림픽 무대인 소치에서 눈부신 역주를 펼치면서 한국 썰매의 ‘톱10’ 꿈을 실현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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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스켈레톤, 희망을 보다 한국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14일 러시아 소치 산악클러스터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경기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한국 스켈레톤, 희망을 보다
한국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14일 러시아 소치 산악클러스터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경기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성빈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2차 레이스에서 합계 1분54초56을 기록, 27명의 선수 중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 성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윤성빈은 한국 썰매의 ‘새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된다.

1990년대 후반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의 노력으로 한국에 첫 뿌리를 내린 썰매 종목은 그동안 20위 내의 성적에 진입한 적이 딱 한 번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의 19위다.

이번 대회 루지 팀 계주에서 12위에 올랐지만 출전 팀이 12팀밖에 되지 않아 20위권 진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개인 종목으로만 국한하면 강광배 부회장이 스켈레톤 선수로 출전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의 20위가 최고 성적이다.

4년 전 밴쿠버에서 봅슬레이 대표팀이 19위에 올랐을 때도 ‘아시아의 맹주’ 일본을 제치고 이룬 20위권 진입이라며 기적을 이뤘다는 찬사를 보냈다.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썰매의 목표는 15위권 진입이었다.

윤성빈이 옛 성적과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올릴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윤성빈의 상승세다.

이날 레이스에 이르기까지, 윤성빈의 기량은 상승 일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윤성빈이 스켈레톤에 입문한 것이 고작 2012년 여름의 일이다.

3개월의 훈련을 받고 평창에서 열린 국내 스타트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시즌에 아메리카컵 4·5등을 차지하더니, 여름 훈련을 거친 올 시즌에는 같은 대회 시상대에 섰다.

이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륙간컵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12월에 은메달을 따내고 올해 1월에는 마침내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처음으로 정상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한 번도 경기를 치러 보지 않은 소치 트랙에 선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1차 레이스에서 전체 15위인 57초54의 기록을 작성한 그는 마치 ‘이제 감을 잡았다’는 듯이 2차 레이스에서는 공동 9위 기록인 57초02를 찍었다.

이 상승세가 15일 열리는 3·4차 레이스에서도 이어진다면 내친김에 톱10을 정복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현재 공동 10위인 도미닉 파슨스(영국)·니키타 트레기보프(러시아·1분54초40)과 윤성빈의 격차는 0.16초에 불과하다.

강광배 부회장은 “3·4차 레이스에서는 중위권 선수들이 입상권 진입을 위해 썰매 날을 조정하는 등 ‘도박’을 하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면서 “시상대 욕심을 낼 필요가 없는 윤성빈이 실수 없이 지금처럼만 달린다면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윤성빈 자신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과 부담감을 다스리고, 자신의 장점인 순발력을 살려 스타트 기록을 최대한으로 낸 다음 실수 없는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성격만 놓고 본다면 가능할 것 같다.

무덤덤한 성격의 윤성빈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목표 성적을 상향하기보다는 똑같이 15위를 목표로 남은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다음 경기의 결과도 나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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