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소치서도 ‘박종우 논란’ 재연되나

<올림픽> 소치서도 ‘박종우 논란’ 재연되나

입력 2014-02-08 00:00
수정 2014-02-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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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동료 추모 스티커’ 금지…벌써 일부서 위험경계 들락날락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도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에 한국 축구대표로 출전했던 박종우가 휘말린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호주 스노보드선수 토라 브라이트(Torah Jane Bright)
호주 스노보드선수 토라 브라이트(Torah Jane Bright)


스노보드에 출전하는 토라 브라이트(28·호주)는 사망한 동료를 추모하는 스티커를 헬멧에 붙이려고 하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금지 통보를 받았다고 8일(한국시간) 밝혔다.

브라이트는 “IOC가 스티커를 ‘정치적 성명’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추모 대상은 소치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첫선을 보이는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개척자이자 ‘전설’로 불리는 사라 버크(캐나다)다.

버크는 엑스게임에서 네 차례나 챔피언에 오른 세계 정상급 선수였으나 작년에 훈련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브라이트와 뜻을 함께하는 출전자들은 헬멧 안에 스티커를 붙이는 식의 방식으로 추모 의식을 대체하기로 했다.

IOC는 올림픽의 헌법이라고 볼 수 있는 헌장을 통해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선전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올림픽 운영규정을 통해 대회 기간에 경기장 안팎에서 출전자들의 시위나 세리머니를 상당히 포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었다가 IOC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IOC는 박종우의 행위를 정치적 선전으로 판정했으나 우발적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동메달을 박탈하지 않고 경고하는 선에서 징계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박종우는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의 후속 조치를 통해 벌금,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박종우의 사례처럼 올림픽 헌장이나 규정에 위배될 수 있는 사안들이 벌써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셰릴 마스(30·네덜란드)는 전날 여자 스노보드 예선에서 채점 결과를 기다리다가 무지개색 장갑을 방송 카메라에 내밀었다.

무지개색은 동성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데다가 마스는 동성애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일부 언론은 마스가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려고 시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마스는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알렉세이 소볼레프(22·러시아)는 여자 친구를 구한다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적은 헬멧을 쓰고 남자 스노보드 예선에 나섰다.

대회 운영 측은 올림픽 헌장이나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즉시 전화번호의 노출을 자제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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