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화 봉송의 시작과 끝은 아이스하키

<올림픽> 성화 봉송의 시작과 끝은 아이스하키

입력 2014-02-08 00:00
수정 2014-02-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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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봉송자 NHL 오베츠킨…성화 점화자 전설 트레티아크

러시아 전·현직 최고의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제22회 소치 올림픽은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성화 점화를 마지막으로 그 성대한 개막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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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소치 입성
성화 소치 입성 올림픽 성화 봉송 109번째 주자로 나선 김진선(오른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5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레니나에서 자신의 구간을 완주한 뒤 다음 주자에게 불을 넘겨주고 있다.
소치 연합뉴스
그동안 철저히 비밀에 부쳐온 성화 점화자는 구소련 시절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골리이던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61)와 피겨 여신으로 군림한 이리나 로드니나(64)였다.

트레티아크는 로드니나와 함께 성화대를 향해 뛰더니 개막식의 대미를 이루는 성화 점화를 했다.

지난해 9월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부터 시작된 성화 봉송을 4개월여 만에 마감하는 동시에 대회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당시 성화 채화 후 첫 봉송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고의 골잡이로서 러시아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알렉스 오베츠킨(29·워싱턴 캐피털스)이 맡았다.

트레티아크와 오베츠킨은 구소련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아이스하키인들이다.

현 러시아 아이스하키연맹 회장을 맡는 트레티아크는 전설적인 골리로 명성을 드높이며 1970∼1980년대 구소련 아이스하키를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했다.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세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대표팀의 주전 골리로 10차례나 정상의 감격을 맛봤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1989년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한 번도 뛰지 않은 선수 중에서는 최초로 그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IIHF에서 2008년 ‘100년 올스타팀’을 선정할 때에도 트레티아크는 주전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찬 오베츠킨은 소치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러시아의 희망이다.

2004년 NH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워싱턴에 입단한 오베츠킨은 2005-2006시즌에 신인왕격인 콜더 메모리얼 트로피를 받으며 화려하게 첫 발을 내디뎠다.

오베츠킨은 2007-2008시즌에는 65골로 NHL 득점왕에 오르며 1996년 마리오 르뮤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6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2007-2008시즌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 최우수선수상에 해당하는 하트 메모리얼 트로피를 받은 오베츠킨은 NHL 선수노조(NHLPA)에 속한 선수들이 직접 뽑는 최고의 선수상인 테드 린지상을 2007-2008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오베츠킨은 8일 현재 NHL 2013-2014 정규시즌에서도 40골을 기록, 이 부문 독보적인 1위를 달린다.

오베츠킨의 손에서 출발한 성화는 그리스에서 2천㎞를 돌다가 10월 러시아로 옮겨졌다. 총 123일간 6만5천㎞에 이르는 구간을 이동한 끝에 트레티아크의 손에서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고는 장대하게 대회 시작을 알렸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종목으로서 폐막식 직전에 결승전이 열려 소치 대회의 마지막 금메달을 장식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번 소치올림픽의 대미도 아이스하키를 통해 금빛으로 물들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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