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8㎏ 빼고도 ‘은빛 발차기’

이대훈, 8㎏ 빼고도 ‘은빛 발차기’

입력 2012-08-09 00:00
수정 2012-08-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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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대훈(20·용인대)에게 4년 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58㎏급과 68㎏급에 선수를 내보낸다면 어떤 체급에 도전해보고 싶은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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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이대훈이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8일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이대훈이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대훈의 대답은 “많이 먹고 68㎏급에 출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대훈은 원래 63㎏급에 출전하던 선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체급도 63㎏급이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을 위해 남자 58㎏급으로 체급을 낮췄다.

한 체급 위인 남자 68㎏에 출전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체격 조건이나 힘에서 경쟁자들에게 많이 밀린다.

올림픽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아게임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총 8개 체급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남자부는 68㎏급과 80㎏초과급에만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68㎏급 대신 58㎏급을 선택했다. 68㎏급에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 58㎏급에서 금메달을 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물론 이대훈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이대훈으로서는 체중과의 싸움이 우선이었다.

이대훈의 평소 몸무게는 65∼66㎏이다. 63㎏급에 출전하려면 대회가 임박해 2∼3㎏만 줄이면 됐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8㎏ 가까이 살을 빼야 했다.

이대훈은 올해 5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58㎏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체중 감량 요령을 터득해가며 자신감도 쌓았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식사량은 크게 줄이지 않는 대신 혹독한 훈련으로 살을 조금씩 빼왔다.

이번 대회 남자 58㎏급 계체는 경기 전날 오전 11시에 있었다. 그나마 오전에 체중을 잰 것이 다행이었다. 계체 하루 전까지만 해도 1.2㎏이 초과됐지만 무사히 계체를 통과했다.

계체가 끝난 뒤 이대훈은 일단 대한체육회의 브루넬대학 훈련캠프에서 가져온 전복죽을 반 공기 정도 먹으며 빈속을 달랬다. 이어 훈련캠프에서 가져온 도시락 밥을 뜨거운 물에 풀어 조금씩 먹으며 기운을 차렸다.

하루 사이에 3㎏ 정도를 다시 불렸다지만 이대훈의 볼살은 쑥 들어가 있었다.

게다가 16강전과 8강전에서 잇따라 3라운드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을 치르는 등 체력소모가 많아 더 힘들었다.

이대훈은 이날 경기 후 “체중을 많이 줄이다 보니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보여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살을 빼고 경기하다 보니 힘들었다”면서 “다음에는 체중을 줄이지 않고 재밌고 화끈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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