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첫 금메달 안긴 ‘명사수’ 진종오

한국에 첫 금메달 안긴 ‘명사수’ 진종오

입력 2012-07-28 00:00
수정 2012-07-2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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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회 연속 출전해 金2, 銀2개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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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런던 왕립포병대에 위치한 올림픽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공기소총 남자 10m 결승에서 이탈리아 선수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확정한 진종오가 양팔을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8일 오후 런던 왕립포병대에 위치한 올림픽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공기소총 남자 10m 결승에서 이탈리아 선수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확정한 진종오가 양팔을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인 진종오(33·KT)는 한국 사격의 최고 스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50m 권총에서 ‘깜짝 은메달’로 주목을 받았고 2008 베이징 대회에서 50m 권총 금메달과 10m 공기권총 은메달로 한국 사격에 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이어 세번째 올림픽 무대인 런던 대회에서 그동안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던 공기권총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사수로 우뚝 섰다.

역대 한국 사격 선수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진종오지만 사격 입문은 많이 늦은 편이다.

보통 선수들이 늦어도 중학생 때 사격을 시작하는 데에 비해 진종오는 강원사대부속고 1학년 때인 1995년 ‘늦깍이’로 시작했다.

부친의 지인이 장난감 총을 좋아하고 총 모형 조립을 즐기던 모습을 눈여겨보고 ‘사격을 한번 시켜보라’고 권유한 게 계기가 됐다.

고교 시절 교통사고를 당한 데 이어 대학 때 운동을 하다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는 등 부침을 겪었던 진종오는 경남대 재학중이던 1999년 문화부장관기 학생사격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2관왕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국제 수준으로 기량이 성장한 것은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02년부터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10m 공기권총 개인전 동메달, 50m 권총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올림픽인 2004년 아테네에서는 50m 권총 결선에서 6발까지 1위를 달리다 7발째 6.9점을 쏘는 실수를 저질러 은메달에 그쳤지만 국민들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4년간 절치부심한 진종오는 베이징 대회에서 50m 권총 금메달과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수확하며 세계 정상에 섰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진종오는 한층 더 무르익은 기량을 과시한다.

2009년 창원 월드컵과 뮌헨 월드컵, 월드컵 파이널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행진을 이었고 2010년 뮌헨 세계선수권 50m 단체전 금메달, 같은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기권총과 50m 권총 단체전 우승을 견인하는 등 한국 사격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이후 고질적인 어깨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해 대표선수에서 빠졌던 진종오는 올해 초 아시아선수권에서 대표로 복귀해 3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알렸다.

올림픽 전 마지막 국제 대회인 지난 5월 뮌헨 월드컵에서도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2관왕으로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그리고 세번째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는 앞서 두차례 시도에서 은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던 공기권총 정상도 정복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키 175㎝에 78㎏의 체격을 갖춘 그는 남다른 집중력으로 실수를 해도 금세 제 페이스를 회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교시절 당한 교통사고와 대학시절 다친 어깨로 고질적인 통증을 달고 살지만 이를 극복한 불굴의 사수이기도 하다.

취미는 낚시와 독서고 영화감상도 즐긴다. 부인 권미리씨와는 2006년 결혼해 올해 11월 첫 아들의 출산을 기다리는 예비 아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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