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헤비급 안된단 편견 깨고 팠다”

김성민 “헤비급 안된단 편견 깨고 팠다”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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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100㎏ 이상급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김성민(25·수원시청)은 “올림픽에서 유도 중량급은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성민은 3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10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브라질의 라파엘 실바(랭킹 3위)에게 유효패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 응한 김성민은 “저는 준결승에서 지고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지만, 실바는 패자결정전에서 이기고 오른 것이어서 아무래도 좀 소극적으로 경기한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김성민은 앞서 준결승에서 이 체급 최강자인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프랑스·랭킹 1위)에게 제대로 된 공격 한번 해보지 못하고 지도 누적으로 유효를 내주며 패했다.

김성민에게 4전 전패를 떠안긴 리네르는 결국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힘과 리치(팔을 뻗쳐 닿는 거리)에서 리네르와 많이 차이가 나는 편이다. 잡기 싸움에서 많이 뒤지면서 공격 기술도 써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주심은 준결승에서 김성민이 리네르를 상대로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이유로 지도를 3개나 줬다.

그러나 실상은 김성민이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힘을 쏟아부었음에도 키 203㎝에 체중 128㎏의 육중한 체격을 자랑하는 리네르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다.

그는 “외국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힘이나 리치가 부족한 부분을 스피드와 근지구력으로 메우려고 많이 보완했다”면서 “하지만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림픽 유도 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런 편견을 정말로 깨고 싶었다. 그런데 정말 뜻대로 안됐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 유도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유도 무제한급에서 조재기가 동메달을 따낸 이래 36년 동안 유도 ‘헤비급’에서는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김성민은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기술의 폭도 늘리고 저보다 힘센 상대를 만나도 제압당하지 않도록 체력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면서 “아직 나이가 젊은 편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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