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딛고 일어난 ‘늦깎이 검객’ 김정환

좌절 딛고 일어난 ‘늦깎이 검객’ 김정환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4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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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김정환(29·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굴곡이 많았던 선수다.

중학생 때인 1996년 처음으로 검을 잡은 김정환은 대학 4학년이던 2005년에야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동갑내기인 국가대표 동료 오은석(29·국민체육진흥공단)이 대학 1학년이던 2002년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과 비교하는 데뷔가 늦다.

처음에는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2005년 한국에서 열린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김정환은 키가 178㎝로 큰 편은 아니지만 유독 팔이 길다.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낸 뒤 공격하는 김정환의 콩트르 파라드(막고 찌르기)는 예상보다 깊게 들어가 유럽 선수들의 허를 찔렀다.

그러나 김정환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곧이어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메달이 박탈됐고 1년간 자격정지를 당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발됐다.

절치부심한 김정환은 2007년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화려하게 국가대표에 복귀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월드컵 A급 대회 결승에서 쟁쟁한 세계 랭커들을 물리치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김정환의 세계 랭킹은 41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화려하게 꽃피는 듯했던 김정환은 2008~2009년 다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들었고 세계 랭킹이 111위까지 추락했다.

조금씩 기량을 회복하며 부활을 노린 김정환은 대회를 한 달 앞두고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부상을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에 선 김정환은 단체전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고 그동안의 아픔을 씻어냈다.

◇김정환 프로필

생년월일 = 1983년 9월2일

출신학교= 신동초-신동중-홍대부고-한국체대

현소속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격조건 = 키 178㎝ 몸무게 64㎏

선수활동 시작 = 1996년

주요전적 = 2008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 3위, 단체 2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 2위

2012 런던올림픽 단체 1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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