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잃어버릴라’ 보관법도 가지가지

‘메달 잃어버릴라’ 보관법도 가지가지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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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선수에게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것만큼 짜릿하고 황홀한 순간은 다시 찾아오지 않을지 모른다.

그런데 막상 시상대에서 내려오고 나면 혹시라도 메달을 잃어버릴까 하는 불안에 노심초사하는 선수들도 많다.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12 런던올림픽에서 펜싱 에페 우승을 차지한 루벤 리마르도(베네수엘라)는 금메달을 목에 건 채 런던 시내의 지하철에 탑승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조국 베네수엘라가 44년만에 획득한 소중한 금메달을 어디에 놔둬야 할지 고심하다 아예 몸에서 떼어놓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리마르도 외에 다른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상당수가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어떻게 메달을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 중이다.

개최국 영국의 첫 금메달을 수확한 조정 선수 헬렌 글로버는 매일 밤 베개 밑에 금메달을 넣고 잔다고 털어놨다.

남자 평영 100m에서 우승한 카메론 반 더 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도 “금메달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놔두기 어렵다”며 ‘메달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메달을 몸에서 떼어놓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다 오히려 손상시킨 선수도 있다.

브라질의 유도 선수 펠리페 키타다이는 동메달을 들고 샤워를 하려다 메달을 깨뜨려 새 메달로 바꿔야 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현재 시세로 미화 706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보험에는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LOCOG)의 한 관계자는 “메달을 수여하고 나면 선수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거 올림픽을 보면 메달을 잃어버린 선수들은 셀 수 없이 많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조정에서 준우승한 디데릭 시몬(네덜란드)은 은메달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가 되돌려 받았고, 1988년 서울올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인 다비드 티자노(이탈리아)는 물 속에 뛰어들었다가 메달을 놓치는 바람에 이틀 동안 잠수부를 동원해 강 바닥을 수색한 끝에 겨우 찾아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는 식당에서 인종차별을 당하자 메달을 강에 던져버렸다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개막식에서 다시 수여받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메달을 잃어버려 대체 메달을 달라는 선수들의 요청이 매년 1~2건씩 접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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