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우승 金 43~44개선 예상… 1~2개차 박빙승부 전망
미국과 중국의 런던올림픽 종합우승 다툼이 막판까지 치열할 전망이다.폐막까지 나흘을 남긴 8일(현지시간) 경기종료 시점까지 중국은 금 36, 은 22, 동 19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미국은 금 34, 은 22, 동 25개로 추격중이다.
중국이 금메달 2개차로 앞서고 있지만 미국이 육상과 구기종목의 강세를 앞세워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형국이라 양강의 자존심 대결은 폐막일까지 흥미진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기대이상 선전 = 대회 개막전 중국이 자국에서 치른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종합우승(금메달 숫자 우선) 2연패를 차지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국가적으로 선수단에 엄청난 투자를 한 안방 대회에서 중국은 금메달 개수 51대36으로 미국을 이겼지만 이번에는 홈 이점이 없는데다 선수 규모 면에서도 4년전 639명에서 대폭 줄어든 396명을 파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년전에 비해 43% 인상된 금메달 포상금(50만 위안·8천855만원)을 내걸고 ‘소수 정예’를 파견한 중국의 저력은 무서웠다.
탁구와 배드민턴에서 걸려있는 금메달(4개·5개)을 싹쓸이했고, 다이빙과 역도에서 각각 5개, 기계체조·트램폴린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는 등 다른 강세종목에서도 예상됐던 메달을 차곡차곡 챙겨갔다.
여기에 더해 수영에서 나란히 금메달 2개씩을 딴 쑨양과 예스원을 앞세워 금메달 5개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수영의 선전은 사격(금메달 2개 획득)과 양궁, 유도(이상 금메달 없음)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단연 세계 최강인 미국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대회 초반인 지난 1일만해도 금메달 숫자 12대17로 중국에 크게 밀렸다.
그러나 나란히 4관왕에 오른 마이클 펠프스와 미시 프랭클린을 앞세워 전체 금메달 34개 중 16개를 휩쓴 수영 덕분에 한 때(8월3~4일) 종합1위로 치고 올라갔다.
또 사격·테니스·기계체조에서 각각 금메달 3개씩을 따내며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육상에서 전체 금메달 47개 중 27개의 임자가 가려진 8일까지 금메달 5개(전체 참가국중 1위)를 딴 것은 평가가 엇갈리는 대목이다.
육상에서 금메달 7개를 가져간 베이징올림픽때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페이스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번 대회 육상에서 딴 은메달 수가 금메달 보다 3개 많은 8개라는 사실은 미국으로선 아쉬운 점이다.
◇남은 4일‥승부는 예측불가 = 잔여 종목 금메달 전망은 미국이 좀 더 밝아 보이지만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중국 선수들의 존재 때문에 승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현재 1위인 중국은 다이빙 남녀 10m 플랫폼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이 유력하다.
투기종목의 경우 태권도 여자 57kg급, 복싱 여자 51kg급 및 남자 49kg급 등에서 금메달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여자 해머던지기, 경보 여자 20km와 남자 50km 등 육상 종목에서 ‘다크호스’급 선수가 남아있다.
이를 토대로 중국은 4~7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국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다.
미국은 구기 종목에서 결승에 올라있는 여자 축구와 여자 수구, 4강에 진출한 여자배구, 준우승하면 일대 ‘이변’으로 불릴 남녀농구 등에서 최대 5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다.
육상의 경우 남자 세단뛰기와 10종경기, 남녀 1,600m 계주(400×4) 등에서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자메이카에 다소 밀린다는 평가지만 남녀 400m 계주(100×4)도 세계정상권을 자랑한다.
더불어 레슬링 자유형에서도 금메달 1개 정도는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미국은 많이 따면 금메달 8~10개까지도 추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중국 매체들은 종합우승국의 금메달이 43~44개 안팎이 될 것이며, 1,2위의 최종 금메달 개수 차이는 1~2개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미국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종합 1위 3연패를 달성했다. 아테네대회에서 금메달 숫자는 미국이 35개, 중국이 32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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