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으면 기회 온다”
“처음에 실패한 선수라도 필수적인 신체·감정·정신적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다시 일어설 기회는 온다.”1948년 런던올림픽때 참담한 실패에서 오뚝이처럼 일어나 세계 육상의 별이 된 해리슨 딜러드(89·미국)가 들려주는 위기 극복의 비결이다.
올림픽 육상 남자 100m의 현존 최고령 우승자인 딜러드는 1일(현지시간) 1948년 런던올림픽 성화 전시 행사에 참석키 위해 영국 외무부 청사를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64년전 올림픽때 그는 세계기록을 보유한 남자 110m 허들 종목의 유력한 우승후보였지만 예선때 허들에 걸려 넘어지면서 레이스를 마치지도 못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참담한 결과였다.
그러나 극적으로 딜러드는 ‘부전공’인 100m에서 10초3을 찍어 최강자인 대표팀 동료 바니 이웰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깡마른 몸매로, 별명이 ‘뼈다귀’인 그는 런던 대회 400m계주와 4년 뒤 헬싱키올림픽 110m 허들 및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20세기를 빛낸 미국의 육상 영웅 반열에 올라섰다.
딜러드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같은 억만장자 육상스타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내가 뛸 당시에는 순수 아마추어였다”고 소개한 뒤 국가대표로서 “나라와 시대를 대표했는데, 지금은 육상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며 격세지감을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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