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2] ‘요새’에 위치한 북한 선수단 숙소

[올림픽 D-2] ‘요새’에 위치한 북한 선수단 숙소

입력 2012-07-25 00:00
수정 2012-07-25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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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단 = 런던올림픽에서 전력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북한 선수단이 올림픽 선수촌에서도 요새 같은 지역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5일 오후(현지시간) 마련한 미디어 선수촌 투어 행사에 참가해 찾은 북한 선수단 숙소는 예상 밖으로 선수촌 웰컴 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의 뒤쪽에 있었다.

선수촌 식당에서 1분 거리인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아파트와의 거리는 걸어서 10분 가까이 걸렸다.

50명이 약간 넘는 선수를 파견한 북한은 웰컴 센터 바로 앞인 C1 구역의 아파트 G1과 G2동 일부를 사용하고 있었다.

차량이 다니는 큰길 쪽이 아니라 후미진 산책로 쪽에 숙소가 위치한 통에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게다가 웰컴 센터 쪽을 바라보는 C동(쿠바)과 B동(아르헨티나)이 10층 건물이었다면, 뒤쪽의 북한 선수단의 아파트는 3층 높이의 저층 건물이라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부분 나라 선수단이 큰길 쪽으로 난 발코니에 국기를 걸고 자신들의 ‘영토’를 표시하는 것과 달리 건물 뒤쪽에 방을 잡은 북한은 선수촌이 아닌 철망 너머 차량 검색대를 향해 인공기를 건 것도 눈에 띄지 않는 이유였다.

인근에서 선수를 돕는 자원봉사자는 물론 각 나라 선수들도 북한 선수단의 숙소를 알지 못했다.

한국 선수단의 한 관계자도 “식당에서 북한 선수들을 종종 보지만 숙소가 우리 아파트에서 떨어져있다고만 알 뿐 자세한 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런던 입국 일정과 입국 후 훈련 과정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를 원했던 북한이 조직위원회에 부탁해 가장 찾기 어려운 장소를 숙소로 낙점받은 것으로 보인다.

창문은 대부분 굳게 닫혔고, 커튼까지 내려져 외부와의 접촉에 크게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3층에 투숙한 북한의 한 선수는 국기 대신 인공기가 박힌 훈련복 상의를 내걸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의 숙소 각 창문에는 한글로 ‘올림픽 선수단(PRK) 2~17호실’이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 이곳이 북한의 ‘영역’임을 알려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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