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혁·기보배 “컨디션 유지가 ‘싹쓸이’ 관건”
특별취재단 =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녀 개인과 단체전에서 ‘싹쓸이 금메달’을 노리는 ‘세계 최강’ 한국 양궁 대표팀이 결전지에 도착했다.장영술 감독이 이끄는 양궁 대표팀은 19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의 히스로 공항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입성했다.
말끔하게 단복을 차려입고 입국장을 통과한 대표팀은 긴 여행의 피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남자 대표팀 주장 오진혁은 정신력의 극한을 시험하는 고된 훈련을 견뎌낸 ‘강철 심장’답게 어떤 질문에도 표정의 변화 없이 말을 이었다.
오진혁은 결전지에 도착한 소감을 묻자 “일반 국제대회에 나온 것처럼 덤덤하다”면서 “편하게 온 덕에 컨디션도 좋으니 경기를 잘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치른 남자 단체 훈련에서 몇 차례 세계 기록이 나오는 등 남녀 모두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사기가 최고조에 올랐다”면서 “내일부터 훈련을 하면서 지금 컨디션을 유지하는 한편 불안한 마음을 떨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국과 달리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잦은 런던의 날씨에 대해서도 “국내 훈련 마지막 날에도 비를 맞으며 연습했고 비옷을 입고도 훈련했으니 문제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진혁이 돌부처처럼 담담했다면 여자 대표팀의 기보배는 시종 생글생글 웃는 얼굴에 여유가 넘쳤다.
기보배는 “내일 활을 챙겨 경기장에 나가 봐야 올림픽에 왔다는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 “런던에서는 경기장 훈련을 한국만큼 많이 할 수 없어 컨디션을 조절하며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들이 그동안 정말 잘해서 여자 대표팀이 7연패에 도전하는 것에 부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관심이라 생각하고 즐기려 한다”고 덧붙였다.
입국장을 나선 대표팀은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서로의 AD카드에 담긴 사진을 두고 농담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김종술 감독은 “결전지에 도착했다고 흥분하지 않고 평상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수들 상태가 다 좋은 만큼 이를 잘 유지해서 마지막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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