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총재 “태권도 올림픽 잔류, 런던서 굳힌다”

조정원 총재 “태권도 올림픽 잔류, 런던서 굳힌다”

입력 2012-07-16 00:00
수정 2012-07-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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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남으려면 이번 런던올림픽을 아주 공정하고 재미있게 치러야 합니다.”

조정원(65)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16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 런던올림픽이 태권도 종목에는 특히 중요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는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3년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2020년 대회 핵심종목(Core Sports)을 현재의 26개 정식 종목 중에서 하나를 뺀 25개로 정할 예정이어서 비교적 최근에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태권도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직접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판정 시비에 휘말렸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판정 번복으로 승패가 뒤바뀌고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선수가 코트 위에서 심판을 향해 발차기를 날리는 등 몇 차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태권도계는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잔류할 수 있도록 하는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조 총재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WTF는 과거 세 차례 올림픽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다른 모습의 경기를 보여주려고 4년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WTF는 런던올림픽에서 몇 가지 큰 변화를 시도한다.

우선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을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 판정 실수를 보완하고자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즉시 비디오 판독(Instant Video Replay)제’를 시행한다.

공격 중심의 경기를 이끌어내고자 경기장 크기는 4년 전 베이징 때의 10x10m(가로x세로)에서 8x8m로 줄였다.

2점짜리 머리 공격에 최고 4점(기본 3점·회전공격 시 1점 추가)을 줘 막판 극적인 역전이 가능토록 규정을 손질했다.

WTF는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를 치르는 나흘 간(8월8일∼11일) 경기장에서 하루 네 차례씩 태권도 시범 공연을 선보인다.

창설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월 비(非) 한국계 사무총장을 선임한 WTF는 최근 스위스 로잔사무소를 ‘WTF 로잔국제본부’로 지정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교류·협력 및 홍보·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WTF는 오는 8월7일 런던 로열 에어포스 클럽으로 IOC 위원과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국제경기연맹(IF) 회장 등을 초청해 ‘태권도 갈라쇼’를 열어 스포츠 리더들이 세계화된 태권도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WTF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IOC 평가 항목 중 하나인 글로벌 스폰서 확보와 미디어 노출 등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TF는 런던올림픽 이후 오는 9월 말까지 평가보고서를 작성, IOC에 제출하게 된다.

IOC는 종목별 보고서를 검토한 뒤 내년 2월 집행위원회 때 2020년 올림픽 핵심종목을 정하는 9월 총회 안건에 탈락 후보 종목을 단수로 할지, 복수로 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WTF는 탈락 후보에서 빠지는 것을 1차 목표로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조 총재는 “26개 종목의 면면을 보면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며 “런던올림픽을 불협화음 없이 공정하고 재미있게 치러 한국이 세계에 선물한 태권도가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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