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0시간, 한국은 18시간…중계 찬밥 된 패럴림픽

미국은 90시간, 한국은 18시간…중계 찬밥 된 패럴림픽

입력 2018-03-12 17:20
수정 2018-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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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방송국들이 외국에 비해 패럴림픽 중계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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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달리는 신의현
힘차게 달리는 신의현 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경기에서 한국 신의현이 언덕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면서 “신의현 선수의 호소대로 우리 방송들도 더 많은 중계 시간을 패럴림픽에 편성할 수 없는지 살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외국 방송사들은 많은 방송 시간을 평창 패럴림픽에 편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는 94시간, 일본 NHK는 약 62시간을 패럴림픽에 편성했다. 영국 채널 4는 100시간 이상을 패럴림픽에 편성한 것은 물론 런던에 패럴림픽 특별 스튜디오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공영 방송인 CBC의 경우, 라디오나 온라인 스트리밍 등을 모두 포함해 600시간 이상을 패럴림픽에 편성했다.

반면 당초 KBS는 생방송과 하이라이트를 합해 총 25시간을 패럴림픽 방송에 할애할 예정이었다. 다른 주요 방송사인 MBC와 SBS는 각각 18시간, 32시간 정도를 패럴림픽에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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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경기에서 한국의 신의현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경기에서 한국의 신의현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장애인 노르딕 스키의 간판 신의현 선수는 지난 11일 동메달 수상 소감으로 “패럴림픽 방송 중계를 블려 달라”고 부탁했다. 실제로 신의현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은 TV로 중계되지 않았다. 그 시각 각 방송사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얼마 전 폐막한 평창 올림픽 당시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하면서까지 경기를 중계하던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국민의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KBS마저도 패럴림픽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서는 ‘패럴림픽 중계를 늘려달라’는 청원글이 50여개 이상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자국에서 하는 패럴림픽을 중계하지 않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며 “편성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최근 KBS는 12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중계를 늘리고 특집을 포함, 총 41시간을 패럴림픽에 할애하겠다고 밝혔다. MBC와 SBS 또한 패럴림픽 편성 확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요 채널이 한 개뿐인 데다, 평창 올림픽으로 주요 드라마와 예능을 장기간 결방해온 탓에 편성 변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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