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니 3개 부러진 오현호 “하키 선수의 숙명…오히려 좋다” 함박웃음

앞니 3개 부러진 오현호 “하키 선수의 숙명…오히려 좋다” 함박웃음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2-19 17:56
수정 2018-02-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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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니가 3개 부러졌지만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오현호 선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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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니 따위 없어도’ 남자하키 오현호 투혼
[올림픽] ’앞니 따위 없어도’ 남자하키 오현호 투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오현호(32)가 19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오현호는 전날 캐나다전에서 상대 스틱에 맞아 앞니 3개가 빠졌다. 그는 ”지금은 문제 없고, 올림픽 캐나다전에서 부러져서 개인적으로는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2.19
연합뉴스
19일 오현호는 강원도 강릉하키센터 공식 훈련에 앞니 3개가 빠진 채로 나타났다.

전날 조별리그 캐나다전에서 캐나다 메이슨 레이먼드가 휘두른 스틱에 맞아 쓰러질 때 치아 3개가 부러졌기 때문이다. 당시 오현호는 빙판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

오현호는 “신경 치료하고 마취해서 지금은 괜찮다”면서 “이제 이빨 두 개는 임플란트를 심고, 하나는 그냥 (크라운 등을) 씌울 예정”이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하게 설명했다.

오현호는 “원래 하키 선수에게 자주 있는 일이고, 사실 어제 빠진 3개 중 2개는 원래 가짜였다”면서 “다행히 올림픽에서, 그것도 캐나다와 시합할 때 부러져서 개인적으로는 좋게 생각한다. 안 웃으면 안 보이지 않겠느냐”면서 또 크게 웃어버렸다.

또 “넘어졌을 때 레이먼드가 ‘쏘리’(미안하다)라고 한 것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한테 맞았다”며 오히려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촬영도 기꺼이 응한 오현호는 전날 캐나다전에서 14분 43초 동안 빙판을 누비며 캐나다의 공세를 육탄 방어했다.

팀은 0-4로 졌지만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자인 캐나다를 상대로 위축되지 않고 경기한 것만으로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별 리그를 3전 전패로 마감한 한국은 핀란드와 8강 진출을 위한 단판 승부를 치른다. 여기서 지면 올림픽 도전은 이대로 마감하게 된다.

오현호는 “지면 끝이니까 3피리어드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방법은 없고 무조건 목숨 걸고 해야 한다. 슛도 몸으로 막으면서 모두가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핀란드전은 20일 오후 9시 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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