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결정’ 배상문, 공백기에 성장 대신 성숙 기약

‘입대 결정’ 배상문, 공백기에 성장 대신 성숙 기약

입력 2015-07-22 14:37
수정 2015-07-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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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통산 2승 상승세 욕심 버리고 국방 의무

입대 연기를 위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프로골프선수 배상문(29)이 항소가 아닌 입대를 선택하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게 됐다.

입대 연기를 둘러싸고 병무청과 법적 공방을 벌이던 배상문은 22일 관련 소송 등에서 패소한 후 국방 의무를 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골프 선수로서 성장을 먼저 이루고 싶었던 배상문은 결국 정부와 법원의 결정에 승복,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먼저 다하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PGA 투어 복귀를 기약했다.

2004년 프로로 전향해 2012년 PGA 투어에 데뷔한 배상문은 2013년 5월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고, 지난해 10월 2014-2015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배상문은 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둔 최경주(45·SK텔레콤), 2승을 올린 양용은(43)에 이어 세 번째로 PGA 투어에서 멀티우승을 거둔 한국 선수다.

더 성장하고 싶었던 배상문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입대 문제를 최대한 미뤄서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자 했다.

2013년 미국 영주권을 획득한 배상문은 병무청에서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받으며 미국에서 투어 활동을 했지만, 지난해 12월 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법원 안팎에서 공방을 벌였다.

그는 “젊은 선수로서 현재의 시점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지금 시점은 선수로서의 기량을 유지하고 더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병무청은 배상문의 요구가 “병역 비례·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배상문에게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고 귀국을 통보했다.

배상문은 소송으로 맞섰지만 이날 대구지법 제1행정부(김연우 부장판사)는 배상문이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 선고공판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병무청의 조치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같은 날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도 배상문의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하면 병역의무 부과에 지장이 올 수 있다고 본 병무청의 판단이 적법하다고 결정했다.

이에 배상문은 “법원의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법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며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잠시나마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만이 장차 골프 선수로서도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훌륭한 대한민국의 골프 선수로서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상문이 항소를 선택했다면 PGA 투어 활동을 조금이라도 연장할 수 있었겠지만 병역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2월 이후 PGA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고 부진했듯이 경기력 발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 2월 병역 스트레스로 컨디션이 떨어졌다며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배상문은 귀국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민해서 최대한 빨리 알리겠다”며 아직 밝히지 않았다.

배상문은 오는 24일(한국시간) 시작하는 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로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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