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 후 활동 지속 혹은 입대…행보에 관심
프로골프 선수 배상문(29)이 입대 연기를 위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하고 행정심판에서도 불리한 판결을 받으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에 타격을 받게 됐다.이에 따라 배상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배상문은 오는 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서 열리는 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그러나 출전을 이틀 앞둔 22일 배상문의 투어 활동을 제동을 거는 소식이 동시에 날아들었다.
배상문에게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고 귀국하라고 통보한 병무청의 조치가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재판부와 행정심판위원회의 판단이 잇달아 나온 것이다.
2013년 미국 영주권을 획득한 배상문은 병무청에서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받으며 미국에서 투어 활동을 했지만, 지난해 12월 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공방을 벌였다.
이날 대구지법 제1행정부(김연우 부장판사)는 배상문이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 선고공판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 병무청의 조치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같은 날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도 배상문의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하면 병역의무 부과에 지장이 올 수 있다고 본 병무청의 판단이 적법하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배상문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배상문이 행정소송 패소 결정에 반발해 항소하면 당분간은 PGA 투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병역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2월 이후 PGA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고 부진했듯이 경기력 발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배상문은 지난 2월에는 병역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로 컨디션이 떨어졌다며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판결에 승복해 전격 입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는 곧 PGA 투어 활동 중단을 의미한다.
2004년 프로로 전향해 2012년 PGA 투어에 데뷔한 배상문은 2013년 5월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고, 지난해 10월 2014-2015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배상문은 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둔 최경주(45·SK텔레콤), 2승을 올린 양용은(43)에 이어 세 번째로 PGA 투어에서 멀티우승을 거둔 한국 선수다.
그러나 병역 문제에 발목이 잡린 배상문은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내면 면제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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