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농구선수 ‘하프코트 버저비터슛’ 화제

암 극복 농구선수 ‘하프코트 버저비터슛’ 화제

입력 2014-01-28 00:00
수정 2014-01-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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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는 27일(현지시간) 두 번의 암을 이겨낸 고등학생 농구선수 스펜서 윌슨에 대해 보도했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두 번의 암 발병을 겪은 17세 소년 윌슨 군.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고교 농구경기에서 비숍 맥기니스 카톨릭고교 윌슨군이 14m 하프코트 버저비터슛을 성공시켰다.

당시 윌슨이 속한 팀은 노스캐롤라이나 마운트에어리 고교와 접전 끝에 연장전에 들어갔고, 스코어는 81 대 82로 역전을 당할 수 있는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영상은 상대팀의 자유투가 실패로 끝난 뒤 리바운드를 잡은 동료선수가 윌슨군에게 공을 패스하는 모습이다. 남은 시간은 2초. 공을 넘겨받은 윌슨은 하프코트 지점에서 슛을 날린다.

포물선을 크게 그리며 날아간 공은 기적처럼 상대팀의 골대를 향한다. 공은 경기종료를 알리는 신호음 (버저)과 함께 골대의 백보드를 맞고 링을 통과했다.

이날 윌슨군의 버저비터 슛 덕분에 소속팀은 84대 82로 승리했다.

윌슨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버저와 함께 터진 하프코트 슛만은 아니다. 그가 암을 이겨낸 어린 농구선수이기 때문. 그는 13살 때 처음 횡문근육종(Rhabdomyosarcoma: 횡문근육 세포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 암)에 걸렸다. 다리에 생긴 악성종양들을 제거하고 무려 15차례의 항암화학요법을 견뎌냈다. 면역력 저하로 몸은 허약해졌지만, 그의 농구에 대한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2011년 그에게 또 다시 암이 찾아왔다. 그 당시 의사들은 암이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돼 윌슨군이 6개월 정도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선고했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살아있으며 일반인들조차 하기 어려운 하프코트 버저비터슛을 성공시키며 농구코트에 서 있다. 농구가 그에게 있어선 특효약임에 틀림없는듯 하다.

사진·영상=WTAE TV/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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