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00만 ‘멈춤 주간’ 돌입
커피는 테이크아웃
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30일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매장에 테이블에 앉지 못하도록 접근을 차단하는 테이프가 붙어 있다. 거리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앞으로 일주일간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또 수도권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다음달 6일까지를 ‘1000만 (서울) 시민 멈춤 주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1주일은 일상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생활방역에 철저함을 기해 주시길 부탁한다. 그리운 이들과 하루 일찍 만나기 위해 잠시 멀어지는 것이다. 활기찬 일상을 조속히 되찾기 위해 잠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와 인천까지 합쳐 2500만명이 이번 주는 ‘멈추자’는 호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며, 사람 간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한 주간 거리두기 실천 등으로 지금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는 데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중순부터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66만개 소상공인 점포 매출 데이터를 보유한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7~23일)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 소상공인의 주간 매출은 25%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수도권이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더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가 다음달 자영업자 대책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인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대출 대상자 확대와 보증료율 상향 등 2가지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시중은행 위탁보증 대출 형태로 10조원의 재원을 마련한 2차 금융지원은 지난 19일 기준 고작 6%(5983억원)만 소진됐다. 1차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들은 이용할 수 없는 데다 금리도 1차(1.5%)보다 높은 2~3%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1차 지원을 받았더라도 중복 신청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혀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료율인 95%를 100%로 상향 보증해 시중은행의 자발적인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0-08-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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