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산불… ‘축구장 1만여개’ 삼켰다

동시다발 산불… ‘축구장 1만여개’ 삼켰다

박승기 기자
입력 2025-03-24 00:27
수정 2025-03-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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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두 배로 번진 불길

진화대원 등 4명 사망·1900명 대피
崔대행 “울산·경남·경북에 특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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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위협하는 붉은 화마
민가 위협하는 붉은 화마 지난 22일 오후 10시 34분쯤 전날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인근 마을을 삼켜 먹을 듯 번지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주말 전국적인 동시 산불로 이날 오후 9시 기준 산림 7779㏊가 불에 타고,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청 뉴시스


경남 산청·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군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며 진화작업에 투입된 대원 4명이 숨지고 주민 1900여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충청·호남·영남지역에 올해 첫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고 정부는 울산과 경북·경남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23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건조한 날씨에 충북 옥천과 경북 경산 등 전국에서 산불 19건이 발생했다. 전날 30건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산청과 김해, 의성, 울주 등 4건이 이날까지 이어졌다. 오후 9시 기준 전국 동시다발 산불로 산청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6명(중상 5명·경상 1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산청 산불 현장(구곡산)에 투입된 창녕 광역산불전문예방진화대(9명)가 고립돼 공무원 강모씨와 진화대원 이모·황모·공모씨가 숨졌고 곽모씨 등 5명이 화상 등 피해를 당했다.산림 피해(잠정)만 축구장(0.7㏊) 1만 1100여개 규모인 7779㏊로 하루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진화가 늦어지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별로는 의성 6078㏊, 산청 1379㏊, 울주 192㏊, 경남 김해 90㏊, 옥천 40㏊ 등이다. 남부지역은 올해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 마른 나무와 잎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의성과 울주 등 신속한 피해 수습이 필요한 대형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3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6억원 등을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2025-03-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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