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인명구조견 ‘초롱이’ 제2의 삶 응원합니다”

“은퇴한 인명구조견 ‘초롱이’ 제2의 삶 응원합니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10-13 08:23
수정 2024-10-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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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 5년여간 9명 인명 구조한 베테랑
한국애견협회, 평생 사료 지원 따뜻한 선행
반려견으로 제2의 삶 건강하게 살기 희망
협회측 “은퇴후 대접 못받는 현실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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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인명구조견으로 맹활약하다가 최근 은퇴한 초롱이.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119인명구조견으로 맹활약하다가 최근 은퇴한 초롱이.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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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인명구조견으로 활동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초롱’이.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119인명구조견으로 활동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초롱’이.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119구조견 ‘초롱이’(9살·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지난달 27일 공식 은퇴(본지 10월 1일자 인터넷 보도)를 선언하고 반려견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하자 평생 사료 지원 등 따뜻한 응원이 쏟아져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은퇴한 119구조견 ‘초롱’이를 위한 ‘은퇴 구조견 입양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초롱’의 새 삶을 응원했다.

초롱이는 제주소방에서 5년 4개월동안 150회 구조활동을 펼치며 9명의 소중한 인명을 구조한 베테랑 구조견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고령으로 구조 임무를 계속하기는 무리인 초롱이에 대한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신청을 받아 초롱이를 서부소방서 구조대 소방대원에게 입양시켰다.

한국애견협회는 은퇴구조견 입양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평생 사료와 영양제를 지원한다. 협회는 2011년부터 초롱이를 포함해 은퇴한 119구조견들에게 노령견에 적합한 제품을 지원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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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한국애견협회가 지난 11일 제주시 한 애견카페에서 은퇴한 119구조견 초롱이를 위한 은퇴 구조견 입양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초롱이의 제2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고종환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제주지부 팀장, 은퇴한 초롱이, 초롱이를 입양한 이정수 서부소방서 소방대원, 초롱이와 한팀을 이뤘던 강찬우 소방안전본부 소방교의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한국애견협회가 지난 11일 제주시 한 애견카페에서 은퇴한 119구조견 초롱이를 위한 은퇴 구조견 입양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초롱이의 제2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고종환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제주지부 팀장, 은퇴한 초롱이, 초롱이를 입양한 이정수 서부소방서 소방대원, 초롱이와 한팀을 이뤘던 강찬우 소방안전본부 소방교의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박순태(58) 한국애견협회 산하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분과위원장은 “한국애견협회에서 은퇴한 119구조견에 한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사료를 지원하고 있다”며 “평생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했는데 노후견들이 은퇴하고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 협회에서 사료라도 지원하자는데 뜻을 모아 10년 넘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구조견들이 은퇴하고 일반 반려견으로 제2의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복지차원에서 선행을 펼치고 있다.

현역으로 전국에서 활약하는 119 인명구조견은 35마리인데 한해 평균 2~3마리 정도 은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애견협회 관계자는 “정부기관에서 은퇴하는 사역견들에 대한 지원이 마련돼야 하는데 아직 시민들의 온정에만 기대하는 형편”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국가 봉사동물의 위상을 높이고 은퇴 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롱이가 은퇴하자 새 친구 나르샤(4·래브라도 리트리버)가 구조견으로 임명돼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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