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호랑이 엉따 켰다 아이가”…수도권 난리인데 평온한 ‘이 지역’

“한반도 호랑이 엉따 켰다 아이가”…수도권 난리인데 평온한 ‘이 지역’

하승연 기자
입력 2024-11-28 12:58
수정 2024-11-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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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부산에는 눈이 오지 않는다며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12시 국가기상위상센터에서 본 한반도 모습. 국가기상위성센터 홈페이지 캡처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부산에는 눈이 오지 않는다며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12시 국가기상위상센터에서 본 한반도 모습. 국가기상위성센터 홈페이지 캡처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부산에는 눈이 오지 않는다며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엑스(옛 트위터)에는 “너희만 눈 오지, 나는 안 오는데”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이날 엑스에서 오후 12시 기준 520만회가 넘게 조회됐다.

이 사진은 하얀색으로 뒤덮인 한반도에서 부산 지역만 푸르른 위성 사진으로, 해당 사진이 찍힌 시점은 분명하지 않지만 그만큼 부산이 눈이 잘 오지 않는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는 밈(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사진)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이 사진에 대해 “한반도 호랑이 엉뜨 온(on·켜다)”이라고 반응했다. 엉뜨는 ‘엉덩이가 뜨뜻하다’는 뜻으로, 호랑이 형상을 한 한반도에서 엉덩이 부분에 해당하는 부산 지역만 뜨겁다고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이에 부산에 살고 있다는 누리꾼들은 맑은 날씨의 사진들을 올리며 “부산은 지금 하와이다”, “우리도 눈 구경 좀 하게 택배로 보내 달라”, “부산에 결계 처져 있다”, “역시 엉따의 민족”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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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실황 감시 화면(오후 12시 40분 기준)을 보면 전국 대부분이 하얗게 관찰되는 와중에도 부산을 포함한 일부 남부 지역은 깨끗한 모습을 보였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실황 감시 화면(오후 12시 40분 기준)을 보면 전국 대부분이 하얗게 관찰되는 와중에도 부산을 포함한 일부 남부 지역은 깨끗한 모습을 보였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의 강수 확률은 0%다. 이날 최저기온은 4도, 낮 최고 기온은 12도를 기록하며 비교적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실황 감시 화면(오후 12시 40분 기준)을 보면 전국 대부분이 하얗게 관찰되는 와중에도 부산을 포함한 일부 남부 지역은 깨끗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날 전국 곳곳에서 대설특보가 발효됐지만, 부산 해운대구에선 서퍼들이 파도를 타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부산은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도시로 꼽힌다. 부산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눈일수(눈 종류가 관측된 일수)는 2.7일로 사흘이 채 되지 않는다. 서울의 같은 기간 눈일수는 24.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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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수도권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부근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2024.11.28 연합뉴스
이틀째 수도권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부근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2024.11.28 연합뉴스


수도권에는 전날에 이어 간밤에 또다시 폭설이 내리면서 이날 아침 최대 40㎝ 넘는 눈이 쌓였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을 보면 경기 용인(처인구 백암면) 47.5㎝, 수원 43.0㎝, 군포(금정동) 42.4㎝, 서울 관악구 41.2㎝, 경기 안양(만안구) 40.7㎝ 등 경기남부와 서울 남부권을 중심으로 곳곳에 성인 무릎 높이만큼의 눈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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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수도권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4.11.28 연합뉴스
이틀째 수도권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4.11.28 연합뉴스


수원은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 196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금이 가장 많은 눈이 쌓인 상태다. 수원은 전날 이미 30㎝가량 눈이 쌓인 상태에서 밤사이 눈이 더 쏟아지면서 적설이 40㎝를 넘겼다.

서울 지역 적설량 기준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적설은 오전 8시 기준 28.6㎝이다. 서울 역시 이 정도 눈이 쌓인 상황은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서 드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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