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체류 외국인은 강화된 능동감시
지난 1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영국 런던에서 온 외국인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유럽 전역에서 확진·사망자가 급증하고, 특히 유럽발 입국자 검역단계에서 유증상자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로 유럽발 입국자가 들어오면 먼저 발열을 체크하고 건강상태 질문서를 징구한 뒤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구분한다. 이어 유증상자는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무증상자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진단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중증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한다. 음성이 나온 사람은 14일간 국내 거주지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거주지가 없으면 시설에 격리한다. 방역당국은 무증상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800실 정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출장 등의 목적으로 국내에 단기체류하는 외국인은 자가격리하지 않는다. 아예 업무를 보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총괄반장은 “업무나 공무를 목적으로 들어오는 단기체류 외국인은 격리하지 않고 강화된 능동감시를 할 계획”이라며 “자가진단앱을 통해 증상을 모니터링하며 매일 전화통화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시설격리 또는 자가격리된 외국인에게는 생활비를 지원해준다. 윤 총괄반장은 “외국인은 가구수가 아니라 1인 기준으로 생활비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일주일간 유럽에서 입국한 외국인의 3분의 2는 국내에 장기체류 했고, 나머지는 단기 체류했다.
아울러 정부는 외국어 사용자를 위해 19일부터 코로나19 영문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이날 부터 중문 홈페이지를 열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일 12만5234명에서 19일 20만5308명으로 6일 만에 1.6배 늘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국내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해외 유입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매주 10명 이하였지만 이달 첫째 주엔 4명, 둘째 주 17명, 셋째 주 31명으로 늘어 19일 0시 기준 총 79명이 됐다.
18일 기준으로 유럽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내국인은 90%, 외국인은 10%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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