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과 삶 균형 OECD 꼴찌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인근 직장인들이 여름을 맞아 새로 글귀가 바뀐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번 여름편 글귀로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 중 일부를 인용해 삶의 여유를 갖고 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2012년 24위서 올해 28위로 하락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삶의 질 평가에서 조사대상 38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 부문에서는 꼴찌를 기록했다.
OECD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6년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BLI)에서 한국은 OECD 34개 회원국을 포함한 조사대상 38개국 가운데 28위에 머물렀다. 2012년 24위, 2013년 27위, 2014년 25위, 지난해 27위에 이어 올해 28위를 기록했다.
OECD의 ‘더 나은 삶 지수’는 국가별로 주거, 소득, 직업, 공동체, 교육, 환경, 시민참여, 건강, 삶의 만족, 안전, 일과 삶의 균형 등 11개 부문을 평가한 지표로, 각 국가별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OECD는 2011년부터 매년 이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 환경 부문에서 37위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이스라엘이 최하위였다. 환경 부문에서 대기오염은 우리가 꼴찌였고 수질도 중하위권인 26위에 그쳤다.
한국의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9.1㎍/㎥로 OECD 평균(14.05㎍/㎥)의 배에 달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지침(10㎍/㎥)의 3배 수준이다. 공기가 가장 깨끗한 호주는 5.9㎍/㎥이었다.
일과 삶의 균형의 척도 가운데 하나인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50시간 이상인 노동자의 비율은 한국이 23.1%로 OECD 평균(13%) 보다 10% 포인트나 높았다.
시민 간 유대 강도를 뜻하는 공동체 부문에서도 끝에서 두 번째인 37위를 차지했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척, 친구 또는 이웃이 있다고 응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75.8%로 OECD 평균(88%)보다 12%포인트 낮았다.
이밖에 한국은 교육(6위), 시민참여(10위)는 상위권에, 주거(17위), 직업(17위), 안전(21위), 소득(24위) 은 중위권에, 삶의 만족(31위), 건강(35위)은 하위권에 각각 올랐다.
올해 국가별 순위에서는 노르웨이, 호주, 덴마크, 스위스, 캐나다가 나란히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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