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단일 행사 최장 2시간 할애 무게‘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없애기
“나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도약하는 한국경제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많은 분이 걱정하고 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다시 (북핵 위기를) 이겨내고 도약할 것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입니다.”
제72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해외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2시간에 걸쳐 한국 경제를 ‘세일즈’했다. 문 대통령의 뉴욕 일정 중 단일 행사로는 가장 긴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뉴욕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경제·금융계도 우려를 갖고 계실 것”이라며 “북한 문제는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적 방법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지난 60여년간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도 꾸준히 발전해 온 한국경제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굳건하다”면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튼튼하고,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도 안정적”이라면서 투자를 요청했다.
베를린 구상과 신북방경제 비전을 설명하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경제지도가 그려질 것이며 한국은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반도 안보위기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가계소득을 높여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사람 중심 경제’로 경제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일자리와 소득중심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가지 정책의 축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 앞서 월가 리더들과 사전 환담을 갖고 경제정책과 현안에 대한 별도의 설명을 했다.
환담에는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회장,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등 월가의 거물 8명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09-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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