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폭탄주’ 문화가?…공식 매체서 건강 주의 당부

북한에도 ‘폭탄주’ 문화가?…공식 매체서 건강 주의 당부

오세진 기자
입력 2018-01-02 08:25
수정 2018-01-02 08: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한 공식 매체가 새해 첫날 날씨를 예보하면서 “술과 맥주를 섞어 마시면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북한에서도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폭탄주’ 문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대동강맥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의 대동강맥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일 오전 날씨를 예보하면서 “겨울철에는 인체의 체온 조절을 위한 열 에네르기(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므로 사람들 속에서 식사 섭생에 주의를 돌려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알코올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술(소주)과 맥주를 섞어 마시면 체온 조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장, 간 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술은 주로 저녁경에 알코올양으로 8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며 술과 맥주는 따로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평양 출신의 한 북한이탈주민은 “내가 북한을 떠나던 2000년대 후반까지도 일반 주민들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법을 몰랐다”라면서 “북한 주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라디오에서 경고할 정도라면 최근 들어 폭탄주 문화가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확산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2일 전했다.

고위급 인사와 대남기관 종사자를 비롯한 북한의 일부 계층에서는 이미 전부터 폭탄주 문화가 잘 알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5년 6·15 민족대축전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우리 측 인사들과 오찬을 갖는 자리에서 “남(南)에서 폭탄주가 유행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누가 남에 가서 이를 배워와 (북한에) 유행을 시키고 있다”면서 “오늘은 (대표단 일행이) 비행기를 타야 하고,점심이니 다음에 폭탄주를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는 뒷얘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이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