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핵 비확산회의에 참석…美 아인혼 등 전직 관료 만날 듯
일각선 “北, 빅딜 여론 탐색 의도”북한의 대미 협상 담당자인 최선희(53)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19~21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핵 비확산회의에 참석한다. 최 부국장이 최근 한 달 새 두 차례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과시하자 우리 정부도 고위 당국자 파견을 고심하는 등 북핵 문제의 중재자를 자처한 러시아를 무대로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최 국장은 “모스크바 (국제 비확산)회의에 참석하러 왔다”고만 짧게 답한 뒤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모스크바 연합뉴스
최 국장은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한반도 담당 특임 대사와 만나 북한이 추가 핵실험,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물밑 접촉설에 대해 이날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일단 부인하면서도 “대화, 외교는 우리가 선호하는 접근방식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은 대단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대화의 전제조건을 재확인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회의에 적절한 인사를 참석시키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도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남북 접촉 추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10-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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