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놓고 도발 예고… 주기 짧고 강도 세져

北 대놓고 도발 예고… 주기 짧고 강도 세져

강병철 기자
입력 2017-09-15 22:46
수정 2017-09-1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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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 패턴이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 ‘핵미사일 완성 단계’를 목표로 내세운 북한의 도발은 주기도 짧아졌지만 강도 역시 지난해에 비해 대폭 세졌다. 특히 최근에는 사전에 도발 징후를 그대로 노출하는 등 전략적 도발에 거리낌이 없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발사 기술 안정성 자신… 발사대 노출

북한은 15일 또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 이에 일본이 강력 반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까지 이례적으로 냈지만 북한은 6차 핵실험에 이어 또 12일 만에 강도 높은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한·미·일 및 국제사회의 반발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만 총 11번의 도발을 감행했다.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14일 평안북도 구성에서 중장거리미사일 화성12형을 쏜 것을 시작으로 중거리미사일 북극성2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등을 잇달아 발사했다. 또 지대공 요격유도무기, 개량형 스커드ER 지대함 미사일 등 발사체 다종화 작업까지 병행했다.

저강도 도발로 분류되는 단거리미사일은 정부 출범 후 지난달 강원도 깃대령에서 동해 방향으로 3발을 동시에 발사한 게 전부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4, 5차 핵실험 외에 총 22차례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등 잦은 도발을 이어 갔지만 이중 3분의1가량은 단거리 스커드미사일이나 방사포 발사 등 강도가 약한 도발이었다. 지난해 8차례 발사한 중거리 무수단미사일도 7차례나 실패해 실질적 위협을 주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로 중거리, 중장거리미사일을 쏘아 올렸으며 발사도 모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文정부 들어 11회… 발사체도 다양화

북한이 도발 징후를 사전에 노출하는 것도 발사 기술의 안정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장거리미사일 발사까지만 해도 북한은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 가림막을 설치해 위성 감시를 막는 등 나름대로 보안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은 이미 며칠 전부터 이동식발사대(TEL)를 노출시키는 등 사실상 대놓고 도발을 감행했다. 또 올해 평양에서 미사일을 쏘거나 북한 내륙을 넘어가는 미사일 도발을 반복한 것도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7-09-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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