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4분의1로 줄고 비행거리는 4배 늘어

고도 4분의1로 줄고 비행거리는 4배 늘어

박홍환 기자
입력 2017-08-30 22:28
수정 2017-08-3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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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5도 정상각도 발사, 5월 80~88도 고각발사와 비교해 보니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화성 12형 발사와 관련해 “새로 장비한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미사일)의 실전운영 능력을 확정하고자 불의적인 기동과 타격을 배합하여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실전과 비슷한 여건으로 화성 12형을 발사했다는 뜻이다. 통신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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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5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화성 12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했을 때 최고 고도는 2111.5㎞, 비행 거리는 787㎞를 기록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도를 찍었다는 점에서 수직에 가까운 고각발사로 분석됐다.

반면 전날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두 번째 발사한 화성 12형은 최고 고도가 550여㎞로 4분의1로 줄었고 비행 거리는 2700여㎞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합동참모본부는 “고각발사는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발사각도(30~45도)를 유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북한은 ‘실전’이라는 말로 이 같은 분석이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목표 지점에 탄착한다. 하지만 발사 순간은 언제나 수직 상태다. 이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도 김정은은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 하늘로 치솟는 화성 12형을 바라보고 있다.

수직으로 발사하고 비행체의 각도도 많이 꺾을 필요가 없는 위성발사와 달리 탄도미사일은 상공으로 치솟아 올랐다가 일정 고도에서 커다랗게 포물선을 그리며 각도가 확 꺾여 목표지점을 향해 날아간다. 기술적으로는 30도 각도로 꺾일 때 가장 멀리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는 30~45도를 정상발사로 본다.

일정 고도에서 80~88도로 꺾는 고각발사는 시험발사 등 특이한 경우에 실시한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각도로 발사했을 때 다른 국가 영토 내에 떨어질 수 있는 상황 등을 우려해 고각발사로 기능 등을 시험하는 것이다. 북한도 중거리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까지 시험발사를 여러 차례 했지만 지금까지 모두 고각발사를 유지했다.

화성 12형의 최대사거리가 4500~5000㎞에 이른다는 점에서 2700㎞를 비행한 전날 정상발사는 최대사거리가 나올 수 있는 30도 각도가 아닌 45도 정도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08-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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