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하 ‘당 책임일꾼’으로 소개돼…국방과학원장 바뀐 듯
북한 미사일 개발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군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북한 노동신문이 15일 공개한 김정은의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 시험발사 참관 사진에서는 김정식이 군복을 입고 김정은의 뒤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식은 중장(별 2개)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미사일 개발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김정식이 군복을 입은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식은 작년 2월 7일 이뤄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총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김정식은 국가우주개발국 소속으로, 이른바 ‘광명성 4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발사 과정을 김정은에게 직접 설명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북한이 공개한 장거리 로켓 관련 기록영화에서도 김정은이 장거리 로켓 동체 조립공장을 시찰할 때 김정식이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은 ‘광명성 4호’ 발사를 참관하고 평양으로 돌아오면서 김정식도 함께 전용열차에 태웠고, 장거리 로켓 발사 참가자들을 위한 연회에서도 김정식을 자신의 부인 리설주의 옆자리에 앉히며 각별히 챙겼다.
김정식은 2012년에도 국가우주개발국의 전신인 우주공간기술위원회 소속으로 이른바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관여했으며, 그 공로로 최춘식 당시 제2자연과학원장 등과 함께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김정식은 ‘광명성 4호’ 발사 직후인 작년 2월 27일 북한 매체에서 처음 ‘노동당 부부장’으로 소개됐다. 이 때문에 당시 그가 장거리 로켓 개발 공로로 승진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 간부들이 군복을 입고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으로, 북한 미사일 개발을 총지휘하는 리병철은 공군 사령관을 지내다 노동당으로 자리를 옮길 때 군복을 벗었지만,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생일 10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는 다시 군복을 차림이었다. 북한 매체들은 관련 보도에서 리병철을 ‘육군 대장’(별 4개)으로 소개했다.
또 2013년부터 군수공업부에 몸담았던 홍영칠 부부장도 지난달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중장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참석한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15일 김정은의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참관을 수행한 인물들을 호명하며 장창하를 군수공업부 소속인 리병철·김정식·정승일과 나란히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매체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장창하도 김정식과 마찬가지로 중장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있었다.
장창하는 지난 2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을 수행했을 때에도 ‘당 책임일꾼’으로 소개됐다.
이 때문에 2014년께부터 제2자연과학원(현재 국방과학원) 원장을 지낸 장창하가 올해 들어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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