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美 병참·출격기지 日, 먼저 방사능 뒤덮일 것”
북한 관영매체가 ‘한반도 위기설’을 조장하는 일본에 대해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은 바로 일본”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스스로 파멸을 재촉하는 무모한 망동’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미군의 병참기지, 발진기지, 출격기지로 되고 있는 일본이 제일 먼저 방사능 구름으로 뒤덮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대양 건너의 미국도 조준경 안에 넣고 있는 우리의 혁명무력이 일본을 타격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로도 되지 않는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를 해치려는 자들은 물론 그 뒷바라지를 해준 자들도 무사할 수 없다”고 공언했다.
논평은 한반도 정세가 ‘핵전쟁 발발의 문(門)어귀’에 들어섰다며, 일본이 이런 정세에 ‘키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일본 해상자위대와 공동 훈련을 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급박하게 전개되는 한반도 정세를 이유로 유럽 순방 일정을 단축한 것 등을 구체적 사례로 거론했다.
이어 일본의 속셈은 ‘군국화와 재침 책동’에 있는 것이 뻔하다며 “전쟁 위기설을 코에 걸고 지금까지 시도하여 온 헌법 수정을 다그치고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일본이 정말로 자기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조선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마땅하다”며 “분별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 등에 따른 한반도 위기론에 과잉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올라 일본판 ‘북풍(北風) 몰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