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특수작전군 창설 확인…한미 ‘참수작전’ 맞대응 카드

北, 특수작전군 창설 확인…한미 ‘참수작전’ 맞대응 카드

입력 2017-04-17 13:11
수정 2017-04-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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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 김영복 전 11군단장, 2계급 특진…11군단 확대한 듯

북한이 육군, 해군, 공군, 전략군에 이어 새로운 군종(軍種)으로 특수작전군을 창설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북한이 지난 15일 진행한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한 북한 매체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 ‘특수작전군’이란 새로운 명칭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열병부대의 행진 순서를 소개하며 “조선인민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군, 특수작전군 종대”라고 나란히 명시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김일성 항일빨치산 부대를 형상한 열병부대와 6·25전쟁에 참전했던 이른바 ‘근위부대’에 이어 각 군종을 대표하는 열병부대들이 행진했다.

해군, 공군, 전략군에 이어 특수작전군 열병부대가 등장했고, 그 뒤를 이어 1군단, 2군단 등 각 보병 군단을 대표하는 열병부대들이 광장을 지나갔다.

열병 행진 순서로 미뤄 특수작전군은 군단보다는 규모가 크고 해군, 공군 등과 같은 급의 군종으로 분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군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특수전부대 타격경기대회를 계기로 특수작전군이 창설돼 이번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수작전군의 신임 사령관은 특수전부대인 11군단 군단장이었던 김영복 상장(별 3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매체는 열병식에서 “김영복 육군 상장이 특수작전군 열병 종대를 인솔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까지 소장(별 1개) 계급장을 달고 북한 매체에 등장했던 김영복은 김일성 생일을 맞아 14일 단행된 군 장성 승진인사에서 2계급이나 특진해 상장 계급장을 달았다.

이 때문에 기존의 11군단을 확대해 특수작전군을 창설하고, 김영복을 특수작전군 사령관으로 임명하면서 해군, 공군 등 다른 군종 사령관과 같이 상장 계급으로 맞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TV는 특수작전군이 광장을 지나갈 때 “최고사령관(김정은) 동지께서 일단 명령만 내리시면 백두산 번개와도 같이 적들의 심장부에 멸적의 비수를 제일 먼저 꽂을 억센 의지가 서릿발친다”며 유사시 가장 먼저 한미 연합군의 후방에 침투할 부대임을 강조했다.

김일성광장을 행진하는 특수작전군 열병 부대원들은 모두 검은색 위장크림을 바르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야시경을 장착한 신형 프리츠 헬멧을 쓰는 등 외관은 한미 군 특수부대 요원들과 구별이 쉽지 않을 정도로 비슷했다.

북한의 특수작전군 창설은 한미 양국 군의 이른바 ‘참수작전’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올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의 미 특수전부대가 참가해 북한 지도부 제거훈련을 진행했다.

우리 군도 유사시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할 특수임무여단을 2년 앞당겨 올해 중에 창설할 계획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17일 “북한군 특수부대원은 10만여 명으로 추정된다”며 “특수작전군 사령부가 육해공군 산하의 특수부대를 총지휘하는지, 아니면 육군 특수부대만 지휘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열병식을 계기로 새로운 군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직후인 2012년 4월 진행한 김일성 100주년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전략로켓군’의 존재를 처음 공개했으며, 이후 2013년 말 전략로켓군을 확대해 전략군을 창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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