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고인민회의 개최…김정은 참석, 외교위원회 부활

北최고인민회의 개최…김정은 참석, 외교위원회 부활

입력 2017-04-12 11:01
수정 2017-04-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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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위원장에 리수용…위원에 조평통 리선권·외무성 김계관 포진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 후속 인사조치·대외 메시지 발표는 없어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개최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과거 산하기구였던 ‘외교위원회’를 부활시키는 등 대외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의 차기 정부 등을 겨냥한 특별한 대외 메시지가 나오지는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가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에 참석하시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이날 밤 11시께(한국시간) 방영한 최고인민회의 녹화방송에서 김정은은 인민복 차림으로 주석단에 자리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와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 등을 배경으로 한반도 정세 ‘위기설’이 대두하는 가운데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자신의 건재를 과시할 목적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 담당 부위원장을 선출했다.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으로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리선권 위원장과 북한의 과거 대미·북핵 외교 주역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대외경제상을 지낸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을 선출했다.

이밖에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 김동선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정영원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비서 등이 위원에 포진했다.

북한은 1990년대 최고인민회의 산하 ‘부문위원회’의 하나로 외교위원회를 두고 있었으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신설되면서 1998년 폐지했다. 이를 19년 만에 부활시킨 것은 최고인민회의를 대외관계 개선의 또 다른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부활한) 위원회의 구성원 면면을 보면 외교, 대외경협, 대남 협상, 대미 외교, 민간외교 분야의 핵심 관계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북한이 앞으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를 대남 및 대서방 외교를 위한 주요 기구로 활용할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는 5월의 한국 대선 이후 현재의 심각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남 및 대서방(대미, 대일) 외교 강화 준비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조직 문제’도 안건으로 논의됐으나, 최근 해임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우리의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후속 인사조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김원홍은 지난 1월 중순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이후에 해임됐다고 통일부가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김원홍의 국무위원직을 박탈하거나 그를 대신할 새 국무위원을 선출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새 국가보위상이 임명되지 않아 보위상직이 공석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원홍은 이날 열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4월11일)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4월13일) 5주년 중앙보고대회와 최고인민회의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숙청설’은 일단 사실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화학공업상에 장길룡을 임명했다. 전임 화학공업상은 리무영이었다.

회의에서는 ▲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을 위한 내각 과업 ▲ 예·결산 ▲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시행에 대한 법령집행 총화도 안건으로 논의됐다.

김승두 교육위원회 위원장 겸 보통교육상은 총화에서 이달부터 전면 시행된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에 맞게 교육부문에서 ‘대혁명’을 일으키자고 독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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