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화’ 첫 표현…“국제협약 따지며 훈련하는 나라 없어”
북한 매체가 최근 거듭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례적인 로켓 발사훈련’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우리의 자위적 조치는 지극히 정당하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6일 이뤄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의 핵전쟁 책동에 대처하기 위한 정상적인 훈련”이라며 “우리 전략군도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정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금까지 미사일 발사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자위적 대응조치’, ‘정상적인 훈련’이라는 말은 자주 사용했지만, ‘로켓 발사훈련 정례화’라고 명시적으로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전략군의 로켓 발사훈련 ‘정례화’가 연례적인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느 나라에서든 군대는 국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국가 방위를 책임진 군대가 유엔의 승인이나 국제협약의 조항을 따지며 훈련을 하는 나라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라며 미사일 발사가 도발이 아니라 ‘주권국가 군대의 훈련’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핵 억제력이 강해질수록 그만큼 핵전쟁을 막는 힘도 강해진다”며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방식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례화’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수시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발표한 전략군 대변인 담화에서도 “우리 전략군은 초정밀화되고 지능화된 로켓들로 더욱 완벽하게 무장하고 주체적인 로켓 타격전법들을 보다 완성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핵·미사일 전문가인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매년 하계·동계 훈련을 진행하는 북한군의 다른 병종과 달리 전략군은 지금까지 정기적인 훈련을 한 적이 없다”며 “정례화 주장을 통해 미사일 발사를 정기적인 훈련으로 포장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도발 비난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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