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김종인·文측 윤여준 ‘토론의 품격’

朴측 김종인·文측 윤여준 ‘토론의 품격’

입력 2012-12-19 00:00
수정 2012-12-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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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리더십 주제로 맞짱… 논리적·경청하는 태도 호평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김종인(왼쪽)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윤여준(오른쪽)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 1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두 후보의 리더십을 주제로 맞짱 토론을 펼쳤다.

중량감 있는 두 책사의 토론은 현대사와 시대 과제에 대한 깊은 안목과 각자의 논리를 드러내며, ‘토론의 품격’을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두 위원장 모두 시대 과제로 ‘경제민주화’를 꼽았다. 윤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마치 재벌을 없애는 차원으로 해석해 재벌을 옹호하느라 바쁜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의 참뜻을 새누리당이 이해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이 150명이나 되는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경제민주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박 후보는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김 위원장 말씀은 믿고 있지만 박 후보의 말 한마디에 아무도 이유를 달지 못하는 제왕적 후보로 알고 있는데 박 후보가 국회의원 의견에 휘둘린다고 봐야 하느냐.”고 공세를 폈다. 김 위원장이 “내가 보기엔 제왕적 후보 같지는 않다.”고 말하자, 윤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새누리당에서) 유일하게 언론 자유를 누리시는 분”이라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참여정부 실패론 및 이명박 정부 실정론 등 대선 프레임도 도마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두 후보가 모두 새 시대와 통합을 얘기하는데 과거에 너무 집착해 논쟁의 근거를 제공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윤 위원장은 책임 정치로 반론을 폈다. 그는 “새누리당은 총선 직전에 당 이름과 로고를 다 바꿨다. 정당이 책임을 져야 할 중요한 총선이라는 계기에 책임 대상을 없애고 야당인 양 행세했다.”고 비판했다.

대선 후보들의 성장 환경에 대해 윤 위원장은 “춥고 배고픈 걸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춥고 배고프다는 것을 관념으로 이해한다. (두 후보 간)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살아온 과정을 보면 문 후보가 서민 애환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하지만 어떤 환경에서 자랐건 문제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위원장은 토론 중에도 종종 서로를 향해 “의견에 동의한다.”고 이해를 표시하며, 경청하는 태도로 일관해 포털 검색어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2-12-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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