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준비된 여성대통령’ 띄우기…野와 차별화

박근혜 ‘준비된 여성대통령’ 띄우기…野와 차별화

입력 2012-11-18 00:00
수정 2012-11-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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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여성대통령이 변화ㆍ혁신”..‘말춤’ 함께 추며 소통이미지 심기

새누리당이 18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한 비전 선포식은 한마디로 ‘준비된 여성대통령 박근혜’를 띄우는 자리였다.

행사 부제가 ‘준비된 여성 대통령-박근혜’인데다 행사가 열린 컨벤시아 내 중앙 무대에 설치된 단상과 현장에서 배포된 각종 유인물에서도 이 같은 슬로건이 강조됐다.

‘여성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민주당 문재인ㆍ무소속 안철수 후보간 야권 단일화 협상에 대응해 내세운 키워드로, 애초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야권이 의외로 강하게 반발하면서 새누리당이 ‘이슈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대목이다.

‘준비된 후보’는 문-안 두 후보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기간이 짧아 국민의 고단한 삶을 해결할 정책적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포인트인 셈이다.

박 후보는 28분에 걸친 연설에서 스스로 ‘준비된 여성대통령’의 강점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보다 준비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만 한다”며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만들어 갈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이 기다려지지 않으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섬세함과 강인함으로 국가의 위기를 이겨낸 ‘여성 리더십’의 실례로 들었다.

15년전 국제금융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언급하면서 “다시는 국민의 가슴에 피멍드는 일이 없도록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의 마음으로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여성 대통령론’의 연장선상이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준비된 여성대통령후보로서 국민통합ㆍ정치쇄신ㆍ일자리와 경제민주화를 3대 국정지표로 삼을 것을 약속드린다”며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야권 후보들에게 쓴소리도 했다. 그는 “국민이 많이 힘든데 정치는 반복되는 부정부패와 민생과 상관없는 선동정치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단일화 이벤트는 국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정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빨간색 점퍼ㆍ빨간색 상의에 청바지 차림으로 행사장에 나타난 박 후보는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 계단에 청년 당원 100명과 함께 앉아서 행사를 지켜봤다.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았던 불통 이미지를 줄여 보려는 노력으로 읽혔다.

박 후보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근혜스타일’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자 건네받은 빨간 장갑을 끼고 양팔과 양손 그리고 다리까지 흔들면서 ‘말춤’을 따라했다.

‘젊은 그대’ 등의 노래에는 어깨동무를 함께 하고 좌우로 흔들며 발을 구르거나 손수건을 들고 좌우로 흔드는 등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려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그는 행사가 끝난 뒤 “말춤이 멋있었다”는 한 기자의 인사에 “하하하. 어색했죠”라고 답했다. 행사에는 황우여 김성주 이인제 공동 중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들과 당원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고 새누리당은 밝혔다.

한편 여성주택관리사 1천219명의 대표들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가경영에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자상한 리더십을 살려갈 21세기형 국가지도자가 탄생하기를 염원해왔다”며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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