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한발 뺀 박근혜 내놓을 카드는

‘경제민주화’ 한발 뺀 박근혜 내놓을 카드는

입력 2012-11-13 00:00
수정 2012-11-13 11:0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정치쇄신ㆍ국민대통합ㆍ민생행보ㆍTV토론으로 보완 전망”‘도로 박근혜’ 이미지로 득표 마이너스” 지적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경제민주화’에서 한발 빼면서 어떤 보완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연합뉴스


박 후보가 재벌개혁 대신 경제성장을 강조함으로써 경제민주화에 부정적인 보수층 ‘집토끼’에 대한 결속력은 높였을지 몰라도 대선에서 강조한 화두였던 경제민주화에서 후퇴한 것은 중도층의 지지에 부정적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박 후보는 지지 성향이 강한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 일부를 끌어올 방안을 마련하는데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경제민주화와 함께 대선 ‘3대 화두’로 내세운 정치쇄신과 국민대통합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여야 대선후보들이 내놓은 정치쇄신안의 실천을 위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에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문-안 후보가 ‘새정치선언’을 통해 정치쇄신 의지를 밝힐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선제 공격으로 박 후보가 야권 후보에 비해 정치쇄신 의지가 약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는 것이다.

정치쇄신특위는 검ㆍ경찰, 국세청 등에 대한 강력한 쇄신방안을 제시하면서 ‘정치쇄신 이니셔티브’를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대통합은 박 후보가 야권에 비해 자신감을 갖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호남 총리 러닝메이트 카드’도 이런 점에서 해석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측근들의 말에 따르면 단일화와 같은 정치쇼로 비칠 수 있다는 점과 이미 대통령이 된 듯한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국민대통합위가 동서대화합 측면에서 호남 출신인 고건 전 총리와 진념 전 경제부총리를 꾸준히 접촉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진 전 부총리는 김종인 위원장과 달리 성장론자에 가깝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불러오는 요소다.

캠프측은 TV토론에도 기대를 건다. 단일화 때문에 정책 차별성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TV 토론이 시작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도 기자들에게 “박 후보가 5년 전부터 많은 공부를 해왔고 콘텐츠도 확실하다”며 “단일화 이후 TV 토론을 하면 백전백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캠프는 ‘호남 1박2일’ 이후 진행될 ‘민생강행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박 후보가 여러 선거에서 막판 특유의 몰아치기 유세를 강행하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경제민주화 후퇴’가 주는 상징성은 ‘도로 박근혜’라는 인상을 주면서 득표전략에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 후보의 변화에 기대를 건 중도층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경제민주화를 강하게 주장했을 때 중도층이 박 후보에 대해 가진 시각은 ‘박근혜가 바뀐 건가’라는 거였다”면서 “그러나 경제민주화에서 발을 빼면서 전체 득표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