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시간 끌기 과정은 없다, 정상회담 통해 이행 빨라질 것”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것은 진일보한 것이며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
그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는 이미 언급했지만 핵실험장 폐기는 처음 나온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내놓은 각종 성명과 협의는 바람직하고 긍정적 신호로 이제 그들의 행동을 테스트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취해야 할 구체적 행동에 대해 “핵중단·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신고, 검증, 폐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 등 ‘데드라인’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데드라인은 없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서 늘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다음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고 본인 임기 내에서 긴급성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1년 또는 2년 등 비핵화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결실을 거두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국의 ‘일괄타결’이 서로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손턴 대행은 “과거 (협상을 위한 협상 등) 단계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을 다시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해 이행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핵화 범위에 “핵시설, 핵물질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단거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험을 금지하고 있는 모든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CVID)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뿐 아니라 일본 등 한반도 인근에 닿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도 비핵화 대상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북한에 어떤 ‘당근’(보상)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손턴 대행은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8-04-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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