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수현 이념 120% 공유” 평가
블랙리스트 작성·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임시 집무실 출근하는 전해철 행안부 장관 후보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 빌딩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6일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위시한 이 정부의 ‘부동산 마피아’ 중에서도, 김 전 실장의 이념을 120% 공유하는 단 한 사람”이라고 변 후보자를 평가했다. 과거 김 전 실장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변 후보자는 김 전 실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 공약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의 기초를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 후보자는 또 최근 LH 사장으로 국회 국토위에 출석해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낫다. 제일 잘한다”, “성적으로 중상(中上) 이상은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은 “변 후보자는 김현미 장관보다 더할 사람”이라며 “김 장관은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라 정해 주는 대로 따라 했다면 김수현 사단인 변 후보자는 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이론가요 뒷배다. 김 장관이 종범이라면 변 후보자는 주범 격”이라고 주장했다.
도덕성 검증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가액을 5억 9000만원으로 신고한 것을 두고는 주변 시세(15억원 이상)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며 ‘축소 신고’ 의혹이 제기됐다. 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시절 간부급 직원들의 정치 성향 등을 평가했다는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LH 사장 시절 자신과 친분이 있는 한국도시연구소, 미래이엔디가에 일감을 몰아 줬다는 의혹 등도 나왔다.
LH가 지난 3월 직원들로부터 코로나19 성금 1억 3000만원을 걷어 친여 인물들이 관여된 사회가치연대기금, 주거복지재단 등에 기부를 했다는 점도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김현미 시즌2’가 안 되길 바랄 뿐”이라며 “청문회에서 끝까지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12-07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