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 북미정상회담 공식화…주민에게도 적극 알려

北, 2차 북미정상회담 공식화…주민에게도 적극 알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08 10:37
수정 2018-10-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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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등 北매체 일제히 김정은-폼페이오 면담 보도

북한 매체들이 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이를 주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려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김정은-폼페이오 면담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김정은-폼페이오 면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전날 면담 소식과 사진을 게재한 모습. 2018.10.8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간 면담 소식을 전하며 “제2차 조미(북미)수뇌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할 데 대하여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 매체들도 이날 일제히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 8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처음 암시한 이후 북한 매체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체들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예정된 제2차 조미수뇌회담을 계기로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 해결과 지난 회담에서 제시한 목표달성에서 반드시 큰 전진이 이룩될 것이라는 의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예정된 2차 회담’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주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렸다는 점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은 앞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조미회담’, ‘조미대화’ 등으로 북미 간 대화가 예정된 사실만 거론하다가, 5월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 당시 이뤄진 김위원장과의 면담을 전하며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처음 공식화했다.

이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처음 거론하면서 북한 매체들의 논조가 한층 부드러워진 점도 눈길을 끈다.

매체들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진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종전선언 채택 및 제재 완화 조치 등을 촉구해왔다.

폼페이오 방북을 사흘 앞둔 지난 4일에도 노동신문은 “제재 문제로 말하면 조미(북미) 협상의 진전과 조선반도 비핵화를 바라는 미국이 알아서 스스로 처리해야 할 일”이라며 “미국이 제재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으며 불리해질 것은 다름 아닌 그들 자신”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제1차 조미수뇌회담에서 합의된 6·12 공동성명 이행에서 진전이 이룩되고 있는 데 대하여 평가하시고 이를 위해 진심 어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시며 자신의 인사를 전해주기 바란다고 따뜻이 말씀하시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매우 생산적이고 훌륭한 담화를 진행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며 만족을 표시했다”며 이번 회동 성과에 거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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