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회담 성사될까…靑, 북미 ‘뉴욕 담판’에 촉각

남북미회담 성사될까…靑, 북미 ‘뉴욕 담판’에 촉각

입력 2018-05-31 13:39
수정 2018-05-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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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폼페이오, CVID-CVIG ‘빅딜’ 합의할지 주목

靑 “남북미회담, 북미정상회담서 결정될 문제” 신중론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회동하면서 청와대도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핵화와 함께 남북미 3자 간 종전선언을 구상 중인 청와대는 남북미 정상회담의 사전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 결실의 향배가 결정될 두 사람의 회동에 온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뉴욕 협상의 낙관적 기류를 고려할 때 청와대가 이후의 남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만한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3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만나 한 만찬회동은 90분간 진행됐다.

만찬장 분위기가 정확히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짧다고만은 할 수 없는 ‘탐색전’ 성격의 회동에서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밀도 높은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하루 뒤인 31일 ‘메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본 회담을 열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체제안전 보장(CVIG)의 ‘빅딜’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북미정상회담과 ’그 이상의 것‘을 위한 접촉들’이 열리고 있다고 표현했고, 백악관은 또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정상회담 계기에 종전선언 등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답변했다.

이들 언급은 결국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α의 회담, 다시 말해 남북미정상회담이 있을 수 있고 나아가 종전선언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뒤따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는 그러나 실제 남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그림이 나오기 전까지는 스스로 낙관적인 전망도 삼가는 등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청와대 안팎에서는 비핵화의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관문인 북미정상회담의 성사에 모든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남북미 종전선언 여부가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는 데 청와대가 부담을 느끼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은 어디까지나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전제로 논의할 수 있는데 뒷순위 문제가 미리 거론되는 것이 북미 간 담판에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의 주연 중 한 명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쏠려 있는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되는 상황을 미국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북미 정상의 만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기자들을 만나 “남북미 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연동돼 있다”는 말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남북미 정상회담을) 미리 준비하거나 대비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통보가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북미가) 통보해 오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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