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과 만찬서 경제번영 상징으로 제시…국무부 “북한 미래 두고 많은 얘기”
“건배합시다”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 있는 주 유엔(UN)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미국 국무부 장관과 잔을 부딪히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이날 90분간 저녁을 함께 먹었다. 본격적인 회담은 다음날 열릴 전망이다. 2018.5.31 [미국 국무부제공=AFP=연합뉴스]
30일(미국 동부시간) 저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동이 이뤄진 곳은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38번가의 55층 짜리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이었다. 주(駐) 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이기도 한 이곳을 만찬장소로 택한 데에는 북한 대표단에게 경제적 번영의 모델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미국 국무부는 만찬 도중 기자들과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장이 만찬을 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먼저 국무부 사회자는 “만찬과 관련해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이 몇 장 있다”며 “상황이 흥미롭다”고 운을 뗐고, 이어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사진들로 본 만찬은 뉴욕 고층건물들의 꼭대기 라인이 창밖으로 훤히 내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이뤄졌다. 국무부 당국자는 이 같은 풍경을 지목하면서 ‘북한의 밝은 미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사회자는 “북한을 위한 밝은 미래인데, 폼페이오 장관이 스카이라인을 내다보는 재미있는 사진이 있다”며 “그것에 대해 언급하자면 ‘여기가 뉴욕이니 랜드마크를 보라’는 식의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 기자들에게 ‘트럼프 모델’로 일컬어지는 북한 비핵화 모델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경제적 번영을 보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하는 ‘밝은 미래’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원한다며 이를 이루면 경제적 이익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의 밝은 미래를 창출하기 위한 재원을 만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포함한 역내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조직해놓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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