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파견 ‘고위급’ 대표단 누가 이끄나…최룡해·김영남 등 거론

北파견 ‘고위급’ 대표단 누가 이끄나…최룡해·김영남 등 거론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5:10
수정 2018-01-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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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김영철 등도 거론…김여정, 대표단 일원으로 방남할 수도

북한이 9일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 고위급 대표단 파견 입장을 밝히면서 누가 대표단을 이끌지 주목된다.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회담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고위급 대표단을 응원단·예술단 등과 함께 평창올림픽에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우리측 대표단의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전했다.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 파견 입장을 밝히면서 누가 대표단에 포함될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고위급’이라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 정치적으로 중량감을 갖춘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표단을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위원장은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이던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당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등과 함께 깜짝 방남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 최고실세 ‘3인방’으로 일컬어지던 이들은 남측에서 김관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고위급 접촉도 했다.

이번에도 최룡해 부위원장이 내려온다면 남측 고위인사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벌써 나온다.

최룡해는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재임 중이던 2016년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참석한 이력도 있다.

북한의 대남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내려올 수도 있다.

그러나 최룡해과 김영철은 우리 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이라는 점에서 대표단에 포함되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더구나 김영철은 천안함 피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두 사람이 우리 정부의 금융제재 대상일 뿐이어서 출입국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표단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가 모이는 평창올림픽에 김영남 위원장을 파견해 전 세계에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려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최근 최룡해로부터 국가 체육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리를 넘겨받은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표단을 이끌 수도 있다.

한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방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고위급’은 아니어서 대표단장은 아니더라도 대표단이나 참관단 등에 소속돼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여정의 방남 가능성에 대해 “김정은으로서는 큰 도박과 같은 선택”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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