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서 ‘북핵·사드’ 등 현안 논의 대비해 폭넓은 조언 청취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입성 후 꾸준히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며 미국 방문 준비에 공을 들였다.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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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문 대통령은 미국 조야의 여론은 물론이고 정상회담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인식 하에 폭넓은 조언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주로 미국에서 온 인사들을 만나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공조 체제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취임일인 지난달 1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공식 초청을 받은 문 대통령은 엿새 뒤인 16일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간 충분하고 긴밀한 협의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보름 뒤에는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나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임 정부의 결정이지만 정권이 교체됐다 해서 결코 이를 가볍게 여기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의 외교 전문가들을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례 등을 경청하면서 회담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이달 2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
반 전 총장은 “북핵 문제를 포괄적·단계적·근원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북한에 원칙적 자세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주말에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대북 대화파’로 알려진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문 특보로부터 미국 조야의 반응을 듣는 동시에 핵심 의제인 대북 관계와 관련해 임 전 장관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7명의 전직 주미대사를 한꺼번에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우의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적 멘토’로 알려진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를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레이엄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로 통하는 만큼 양국 정상 간 가교 역할을 했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역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도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이 직접 현안을 공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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