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김태호 국민 우롱하나

‘오락가락’ 김태호 국민 우롱하나

입력 2014-10-27 00:00
수정 2014-10-2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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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애들 장난이냐” 비난 쇄도… “사퇴 번복 땐 ‘정치 쇼’ 스스로 인정”… 27일이나 30일 최고위 나올지 촉각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사퇴를 놓고 조변석개하듯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갑자기 최고위원직 사퇴 입장을 호기롭게 밝혀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더니 다음날 “(사퇴 여부를)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사의 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23일 개헌론에서 한 발 물러선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해 놓고선 다음날 “(사퇴 발언의) 시작도 개헌이었고 끝도 개헌이었다”며 개헌론에 무게를 실어 주위를 어리둥절케 했다. 이처럼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정치권에서는 “정치가 무슨 애들 장난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을 번복할지에 대해 26일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복하기로 최종 결심할 경우 27일 혹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의 사퇴 번복과는 무관하게 지난 며칠간 그가 보인 말 바꾸기 행태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주가 상승을 위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며 계파 간 양다리를 걸치는 기회주의적 정치인의 구태 그 자체”라는 싸늘한 비판이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사퇴쇼로 국민을 우롱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그가 27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다면 실없는 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힘과 동시에 대권 주자 명단에서도 사실상 지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사퇴 번복은 ‘기득권을 버리겠다’며 던진 그의 사퇴가 애초부터 진정성이 결여된 황당무계한 정치쇼였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며 ‘국민을 마치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대국민 사기쇼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극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금이야말로 김 최고위원에게 ‘국민을 무슨 홍어 X으로 아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사퇴 의지를 굳힌다 하더라도 그는 새누리당 지도부 붕괴의 주범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10-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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